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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농협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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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농협에 묻는다

입력
2011.05.2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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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간 애용하고 있는 농협은 내 통장에서 매달 11일 1,000원을 인출해 간다. UMS, ‘통합메시징서비스’ 수수료다. 농협이 내 통장에서 1,000원을 인출해 가면서 해 주는 서비스는 입ㆍ출금되는 금액을 휴대폰으로 알려 주는 것이다. 창구직원의 권유로 가입했지만 UMS는 편리한 서비스다. 은행에 가지 않고도 내 통장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돈과 잔고를 파악할 수 있다. 북한 소행이라는 농협 해킹 사건이 터졌고 19일에는 오전 9시5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약 3시간40분 동안 일부 전자금융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았다. 그러한 과정에서 나는 UMS 서비스에 불안을 느껴 은행까지 가서 통장을 확인해야 했다.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많은 고객들이 농협의 UMS를 제대로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농협은 UMS비용을 인출해 가지 않아야 했다. 농협은 복구 비용에 5,000억이나 사용한다면 27년 단골고객인 나에게 11일 제 날짜에 1,000원을 인출해 갔다. 나는 27일 농협BC카드 결제일이 다가오는 것이 두렵다. 농협이 자기들 마음대로 지난달 결제를 이달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그런 피해를 주고도 UMS 사용료는 제 날짜에 정확하게 인출해 갔다. 농협에게 묻는다. 이번 사태 동안 UMS가 완벽하게 제공되었는가? 만약 100%가 아니라면 사용자 모두에게 그 비용을 환불해야 할 것이다.

시인ㆍ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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