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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전격 訪中] 후진타오 회담 불발 땐 원자바오 만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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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전격 訪中] 후진타오 회담 불발 땐 원자바오 만날 수도

입력
2011.05.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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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루이가 의전 챙길 듯

방중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과연 이번엔 누구와 만날 것인가.

김 위원장이 김정은과 함께 동행했을 경우에는 김 위원장의 면담 인사 가운데에는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서 위상을 굳힌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후계자인 김정은과의 만남, 즉 '미래 권력'사이의 회동을 자연스럽게 주재한다는 의미에서다. 다만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에는 김정은이 동행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보다 유력하다.

어떤 경우든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을 통해 북중 경협을 재점검하고 식량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는 후진타오(胡錦濤)국가주석을 다시 만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봐야 한다.

그렇지만 후 국가주석은 지난해 8월 김 위원장이 방중했을 때 창춘(長春)까지 와서 회담을 가졌기 때문에 이번에도 후 국가주석이 지방까지 와서 김 위원장을 만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내친 김에 베이징까지 간다면 당연히 후 국가주석은 김 위원장과 다시 회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최근 시 부주석과 면담하는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 잇따라 접촉해온 점으로 미뤄 보면 양국간 최고 지도자들의 만남을 위한 사전조율은 충분히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

김정은이 동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김 위원장이 후 국가주석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중국은 김 위원장에게 최고의 의전을 베푼다는 관행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는 회동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 공산당도 최고의 예우로 김 위원장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이 동행했을 경우에도, 중국은 그를 북한의 후계자로 인정하는 의전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방중에 동행했다면 그의 주된 목적은 바로 중국의 대접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북중간 최고지도자의 교류는 노동당 과 공산당 차원에 이뤄진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방중 의전에는 중국 공산당의 대외연락부가 총괄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 행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직접 수행하며 의전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위원장의 지난 5차례 방중에서 중국 수뇌부 대부분이 김 위원장과 면담했던 전례로 볼 때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도 시 부주석과 함께 김 위원장 면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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