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 제기돼 온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설을 공식 부인하고 나선 것.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도 우리금융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산은금융에 넘어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어 회장은 20일 오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S) CEO 회의에 참석 후 귀국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가할) 생각이 없다"며 "현재까지는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얘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어 회장은 "KB금융이 여러 가지 면에서 강해져야 하지만 완전히 강해졌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여서 연말께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외부에서 얘기하는 우리금융과 산은금융 간 합병에 반대하지 않으며 한국 금융시장을 위해 좋다면 찬성한다"며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경쟁에는 자체 경영 합리화 등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대주주인 BNP파리바와 면담 후 이날 귀국한 한 회장 역시 우리금융 인수와 관련, "은행 부문은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한다"며 "큰 그림에서 비은행을 인수하는 방향이 맞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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