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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경제경영연구소와 함께 하는 스마트 IT세상] 보고, 듣고, 느끼고… 신문의 미래는 '똑똑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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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경제경영연구소와 함께 하는 스마트 IT세상] 보고, 듣고, 느끼고… 신문의 미래는 '똑똑한 변신'

입력
2011.05.2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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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경제경영연구소와 함께하는 스마트 IT 세상

한때 지성인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종이 신문. 하지만 최근 스마트 플랫폼의 등장과 젊은 층의 신문 기피 현상으로 구독자 수 감소와 광고주 감소라는 두 가지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다. 하지만 해외의 활자매체 업계는 콘텐츠 유료화 전략, 매거진 타입의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유료화 성공? 실패?

올해 3월말 온라인 유료화를 선언했던 뉴욕타임즈 성적표가 지난 달 공개되며 눈길을 끌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유료화를 시작한지 3주 만에 유료 가입자가 10만명에 달해 예상보다 빨리 증가했다는 것. 이에 따라 뉴욕타임즈는 올해 목표치인 30만 유료 독자 달성을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간 조사기관 자료에 따르면 상황이 좋은 것만 같지는 않다. 디지털 마케팅 조사 기관 엑스페리언 히트와이즈(Experian Hitwise)는 유료화 실시 전 12일과 실시 후 12일을 비교한 결과, 뉴욕타임즈의 온라인 트래픽은 약 5~15% 감소하고 페이지뷰도 11~30% 감소했다고 지난달 21일 밝혔다. 결론을 내리기엔 아직 이르지만 20개 기사만을 무료로 제공하는 뉴욕타임즈의 가격 전략 때문에 페이지뷰가 가파르게 떨어졌다고 추론할 수 있다. 또 가입 초기 한 달 동안의 가입비가 정가인 15~35달러보다 저렴한 99센트에 불과했다는 것도 10만명 독자 가입이 과연 의미 있는 숫자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콘텐츠 유료화 전략 어떻게 해야 하나

뉴욕타임즈의 행보가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몇 년간 국내외 언론사가 콘텐츠 유료화 전략을 두고 골머리를 앓아 왔기 때문이다. 실제 뉴욕타임즈의 경우 2005년 유료 서비스인 타임즈 셀렉트(Times Select)를 처음 출시했으나 가입자를 더하는데 실패하여 2007년 서비스를 중지한 바 있으며, 영국 더타임즈의 경우에도 유료화 이후 가입자가 약 15만명에서 1만5,000명가량으로 90%가 감소했다. 이는 뉴스 소스가 다양해지고 플랫폼이 다변화되면서, 일반 뉴스를 그대로 서비스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유료화하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전략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종이 신문의 어려움은 근본적으로 젊은 층의 신문구독 기피 현상, 온라인ㆍ모바일로 대표되는 신규 플랫폼의 등장과 그에 따른 뉴스 소비 행태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더 이상 종이로 신문을 읽는 방식이 일반적인 뉴스 소비 행태가 아니게 되면서 자연히 매출과 광고가 감소했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자의 변화에 대응하는 국내 언론사의 전략은 아직까지 기존 종이 신문의 판매를 억지로 늘리려는 전략이나 종합편성채널 등 또 하나의 '올드 미디어'에 진출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었던 게 사실이다.

아이패드용 신문 더 데일리 주목

이러한 시기에 눈길을 끄는 것은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의 행보다. 뉴스코프는 올해 2월말 아이패드용 신문인 '더데일리'를 출시하였는데 이는 뉴스코프와 애플이 공동으로 기획, 개발한 태블릿 전용 유료 신문이다.

비주얼 요소가 강조될 수 있는 아이패드가 종이신문 업계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더데일리는 HD급 고화질 동영상과 큰 화면의 사진 기사, 전문 아나운서의 기사 읽어주기 기능 등 멀티미디어 요소를 강조했다. 구독료는 1주일에 99센트로, 신문이라기보다 독특한 인터페이스의 잡지 같은 느낌이다. 또한 태블릿용으로 특화된 콘텐츠인 만큼 종이나 웹으로는 발행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아직 시작 초기이지만 더데일리는 유의미한 변화를 보여주었다. 주로 젊은 독자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더데일리의 이용 시간이 일반 온라인 뉴스 이용 시간의 4배가 넘는 45분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일간지가 멀티미디어 요소를 통해 태블릿 전용으로 재가공 되었을 때 일반인의 이용 시간이 급증했음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기존 종합 일간지로는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종합편성채널 등으로의 사업 확장에 몰두하는 신문 업계에 이는 희망일 수 있지 않을까. 관련 업계의 생태계를 잘 활용하여 의미 있는 협력을 이끌어낸다면 이러한 혁신과 판매 증진은 먼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김주영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jykim00@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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