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하나금융측에 계약 연장 조건으로 매각가격을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20일 오후 긴급 이사간담회를 열어 론스타와의 계약연장 추진 과정을 이사진에 보고했다.
김승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론스타 측과 접촉한 결과와 론스타의 요구사항을 설명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회장은 18일 일본 도쿄에서 론스타측과 직접 만나 계약연장 문제를 협의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이 면담에서 24일 종료되는 계약을 연장하는 문제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매각가격 등 세부 조건을 두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론스타측은 4월 현대건설 매각대금 8,000억원 가량이 외환은행으로 유입된 만큼 매각가격을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계약 연장이 이뤄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며 "다만 세부 조건에 대한 추가 협의와 계약서 변경 등을 감안할 때 내주 말이나 돼야 최종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법원 판결 시기를 고려해 3개월에서 6개월 가량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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