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척 월천리 속섬
수평선 위의 작은 소나무 숲, 극도의 단순미를 자랑하는 '월천리 속섬'이지만 주변환경은 사진처럼 단순하지 않다. 영국의 사진작가 마이클 케냐(Michael Kenna)의 사진으로 더욱 유명해진 이곳은 '솔섬'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마을에선 오래 전부터 속섬으로 불러왔다. 속섬은 달뜨는 하천, 월천(月川)이 동해와 만나는 하구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섬이다. 바다로 흐르는 두 가닥의 물길 '속'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천을 기준으로 왼편이 호산리 맞은편이 월천리다. 지금은 호산리쪽 물길은 끊어져 있다. 바로 옆에는 LNG 기지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대형 트럭이 쉴새 없이 드나들고 공사 소음이 끊이질 않는다. 월천리 주민 김종오(54)씨는 "LNG기지 공사로 강폭이 많이 줄었다. 큰 비가 오면 섬이 쓸려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속상한 맘을 털어 놓았다. 오랜 세월 자연이 빚은 풍경이 한 순간에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할 처지에 놓여있다. 나 홀로 고고한 속섬의 미래가 불안하다. 사진은 월천리쪽에서 바라본 일출 모습(위)과 호산리쪽에서 본 월출 모습이다.
■ 찾아가는 길
동해고속도로 동해IC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삼척을 지나 울진방향으로 직진한다. 호산분기점에서 빠져 월천해수욕장 방향으로 가다가 월천교를 지나면 바다방향으로 속섬이 보인다. 월천은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와 월천리 사이의 하천이다.
삼척=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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