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사업으로 러시아에서 들여 온 대전차 유도탄의 상당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육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들여온 대전차 유도탄 메티스 엠을 지난 2년간 시험 발사한 결과 60% 이상이 불발, 오발되거나 엉뚱한 곳에 떨어졌으며 이로 인해 육군은 올 3월부터 당분간 공식 훈련에서 이 유도탄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불곰사업은 1990년 한러 수교당시 우리가 러시아에 제공한 차관을 무기를 포함한 현물로 돌려받는 사업으로 메티스 엠은 90년 1차 불곰사업에서 700발, 2005~2006년 2차 불곰사업에서 약9,000발이 각각 들어왔다. 가격은 한 발 당 1,700만원, 총 약1,500억원 규모다.
군 당국은 정확한 하자의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다. 올 초 육군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가 벌인 합동 조사에서는 전기회로, 유도시스템 등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관리 과정상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국방부 감사관실은 2005년 “이 유도탄은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민감해 10~30도, 습도 80% 미만에서 보관해야 10년간 최상 성능을 보장할 수 있다”며 항온항습이 되는 탄약창고를 신축하라고 권고했다. 육군 관계자는 “일부 예산상의 한계로 현재 족으로 아직 시행하지 못하고 있으나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또 항온항습 때문에 하자가 발생한 것인지 여부는 아직 정확하지 않아 관계기관들이 원인 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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