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리그의 양대 산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가 이번 주말 2010~11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우승 팀은 이미 확정됐다. EPL 타이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돌아갔고, FC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우승 경쟁이 전부일 수는 없다. 갖가지 흥미로운 요소가 EPL과 라리가의 시즌 피날레를 장식한다.
호날두, 새 역사에 도전한다
눈길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ㆍ레알 마드리드)의 발 끝으로 쏠린다. 호날두는 22일 오전(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꼴찌’가 확정된 알메리아를 상대로 라리가 한 시즌 최다 골 신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33경기에서 38골을 작렬한 호날두가 알메리아전에서 득점에 성공하면 텔모 사라(1950~51)와 우고 산체스(1989~90)가 세운 라리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의 시즌 최다 골 기록 경쟁도 관심거리다.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 등 올 시즌 총득점에서 호날두는 51골로 메시(52골)를 바짝 쫓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말라가와 원정 경기를 치르는데 메시는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바르셀로나는 29일 런던 웸블리경기장에서 열리는 맨유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날두와 메시의 골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쪽은 스페인 프로축구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자로 역사에 남게 된다.
1,000억원이 걸린 마지막 승부
EPL 잔류 경쟁은 우승 레이스 못지않게 뜨겁다. 우승이 명예를 위한 싸움이라면 잔류 경쟁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33)는 일찌감치 최하위가 확정돼 다음 시즌을 챔피언리그(2부)에서 맞는다. 2부로 추락할 나머지 2개 팀은 22일 밤 12시에 일제히 시작되는 최종전 승부에서 결정된다.
EPL에 잔류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2부 강등이 결정될 경우 TV 중계권료와 스폰서십 등을 통틀어 1,000억원 가량의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블랙번, 울버햄턴(이상 승점 40), 버밍엄, 블랙풀, 위건(이상 승점 39)의 5개 팀은 1,000억원이 좌우되는 마지막 승부를 앞에 두고 가슴이 콩닥거릴 법 하다. 가장 불리한 팀은 블랙풀. 최강 맨유와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버밍엄도 유로파리그 출전권 확보를 위해 사력을 다할 토트넘 홋스퍼와 원정 경기가 부담스럽다. 블랙번과 울버햄턴은 EPL 잔류를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