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세상에 처음 선보인 인물에 대한 기록은 없다. 골프의 어원이 네덜란드 말 콜프(Colf)에서 비롯됐고, 1200년대까지 네덜란드 북쪽의 한 마을에서 크로넨베르크성의 재축성 1주년을 기념해 4개의 콜프 경기를 했다는 정도까진 남아있다. 골프 창시자는 오직 필드만이 골퍼의 공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걸 뒤집은 게 골프 후발국인 우리나라다. 골프 코스에 IT기술을 절묘하게 접목시켜 탄생한 스크린골프가 주역이다. 스크린골프의 핵심 시설인 골프 시뮬레이터 시장은 골프존이라는 회사가 84%를 점유하고 있다.
독보적이다. 지난 2000년 자본금 5억원으로 출발한 회사는 10년만에 매출 2,000억원을 기록했다. 골프존은 골프 관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이 결정됐다. 시가 총액만 1조원 이상이다. 7,000억원이 넘는 주식평가 이익으로 거부 반열에 오르게 된 김영찬 대표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스크린골프 업체를 뛰어 넘어 골프 관련 토털 메이커로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이 되는데 일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스크린골프 하나로 대박을 터뜨린 비결과 골프 경영 철학을 듣기 위해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골프존 서울 사무소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_코스닥 상장 골프 업체 1호 기록을 세웠다. 기분이 남다르겠다.
"골프가 국내 산업의 한 영역으로 확실하게 자리했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솔직히 설레고 흥분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_왜 그런가.
"골프존은 골프 시뮬레이터 분야, 스크린골프에선 절대 강자다. 세계 1위 업체라고 자부한다. '골프의 삼성'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지 않겠나."
_코스닥 상장으로 벼락 부자가 된 것 아닌가.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_엄청난 주식 평가 이익이 났다는데.
"…. 공모주 200만주를 합쳐 1,228만주 정도를 발행했다. 공모가는 8만5,000원 이었고, 청약율은 209대 1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시가 총액은 1조400억원 정도 될거다."
_누가 최대 지분을 보유하나.
"(잠시 머뭇거리다가)공동대표로 있는 아들과 내가 합쳐 60%를 소유하고 있다. 아들이 최대 주주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05년부터 아들(김원일 공동대표)에게 자신의 지분을 꾸준히 증여해왔다고 한다. 지분은 아들이 53.2%, 김 대표가 19.2% 정도 갖고 있다. 두 사람이 소유한 주식을 합하면 7,300억원이 넘는다.
_골프존을 만든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평소 골프를 좋아하는 편이었다. 여러 사람 머리 올려주고 레슨도 해줬다. 그런데 그때마다 '어떻게 골프를 쳤는지 잘 모르겠다'는 말을 듣곤 했다. 연습장에서 느끼는 골프와 필드에서 느끼는 골프가 전혀 다르다는 것이었다. 사실 나도 그랬었다. 그래서 연습장에서 필드로 바로 가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중간에 필드를 대응할 수 있는 연습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고민했다. 이게 골프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게 된 이유다."
_실제 개발까진 쉽지 않았을텐데.
"어려웠지. 1년 6개월을 개발에 매달렸다. 대학 때 공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엔 정보통신분야에서 20여 년 동안 일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사실 골프존을 만들기 이전에도 네트워크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골프와 IT 노하우를 접목해 연습장과 필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연습제품을 개발하게 된 것은 그래서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_스크린골프의 핵심인 골프 시뮬레이터는 어떻게 개발했나.
"골프존은 연구 및 개발(R&D) 인력이 전체의 87%가 넘는다. 모두 IT쪽 전공자들이다. 항공 촬영을 통해 실제 티박스에 섰을때 느낌과 똑같이 골프 코스를 제작한다. 나무 느낌까지 생생하게 3D로 재현하고 있다. 기술의 힘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_골프 시뮬레이터는 원천 기술인가.
"그건 아니다. 시뮬레이터는 미국 골프 용품 회사에서 먼저 드라이브 타구 분석용으로 개발했다. 골프존은 이걸 뛰어 넘었다. 단순한 타구분석용에 그치는 게 아니라 라운딩용으로 업그레이드했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블루오션을 개척한 것이다. 우수한 우리의 IT기술이 접목됐기에 가능했다. 공의 속도와 탄도나 실제로 공이 떨어지는 지점까지도 정확히 잡아내고 있다. 대단하지 않나."
_시뮬레이션 골프가 필드에 근접해 있다는 말인가.
"기술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컴퓨터그래픽 측면에서는 실제 필드에 거의 근접했다고 본다. 스크린골프 티박스에 서면 그린의 홀컵이나 나무까지 실제와 같은 느낌을 갖기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벙커나 러프 같은 주변 상황까지도 필드에 흡사하게 재현할 생각이다."
_그래도 필드와는 너무 차이가 난다는 골퍼들이 많다.
"스크린골프는 고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최대 목표다. 필드와 똑같이 어렵게 해놓는다면 누가 이용하겠는가. 즐거움을 좇는데 더 비중을 뒀고, 엔터테인먼트 요소까지 가미하기 위해 쉽게 만든 것이다."
_필드와의 격차를 줄일 필요성이 있지 않나.
"당연하다. IT 기술력으로 커버가 될 것이라 믿는다. 시뮬레이션 골프에서 기술샷이 통한다면 앞으로 골프업계는 시뮬레이션이 리드하지 않겠나. 골프의 개념이 바뀔 수도 있다."
_스크린골프 싱글이 필드에선 '100돌이'(100타를 치는 골퍼)가 되는 경우도 있지 않나.
"스크린골프는 에이밍(골퍼가 겨냥하는 목표지점)이 항상 같다. 늘 같은 곳에서 샷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드는 그렇지 않다. 필드는 다른 상황의 연속이다. 샷을 하는 위치가 항상 다르다. 필드 가면 뒤땅이 나오기 마련이다. 러프나 벙커도 마찬가지다. 골퍼들은 이런 구조적인 차이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_실력 향상엔 도움이 안 된다는 의미인가.
"그건 아니고… 스크린골프를 열심히 하면 필드에서 점수가 잘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게 하는 골퍼들이 대부분 성적이 좋다."
_골프존이 내놓은 '리얼'을 즐기는 사람이 많더라.
"골프 시뮬레이터의 새로운 버전이다. 항공 촬영으로 실제 골프장과의 오차를 거의 없애는 식으로 그래픽을 대폭 향상시켰다. 아웃 오브 바운드(OB)와 해저드 라인을 현실화함으로써 현장감도 극대화했다. 골퍼들이 필드에서 즐기는 스킨스나 변형 라이베이거스(속칭 뽑기), 이런 다양한 게임 방식도 추가했더니 많이 찾더라."
_스크린골프는 운동인가 오락인가.
"새로운 즐거움을 끊임없이 창조하는 거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_또 다른 골프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자부심인가.
"그렇겠지. 귀족스포츠로 통했던 골프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도록 편리하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게 기여한 것은 사실 아닌가. 골프 대중화, 골프 저변 확대에 일조했다. 골프존이 개발한 코스 시뮬레이터는 스크린골프 종주국으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IT 문화 콘텐츠다."
_산업적인 측면도 있을법한데.
"골프존의 시뮬레이터를 사용하는 골프방이 전국적으로 3,800여 곳이다. 1만5,000명이상의 신규 고용 효과를 이끌어 냈다. 스크린골프를 설치하기 위한 시스템 제조와 유통, 매장의 각종 골프 용품, 인테리어비 같은 것을 포함해 1조원 이상의 관련 사업이 움직이는 신 시장을 창출했다."
_최경주가 며칠전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찬사를 보내고 싶다. 우리 국민의 골프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것 같다."
_골프존이 후원하는 선수는 있나.
"아직 프로는 없다. 초등학생 골프 꿈나무를 육성하고 있다. 프로를 지망하는 두 사람도 후원하고 있다. 한 사람은 세미프로, 다른 한 명은 국가대표 상비군이다. 곧 두각을 나타낼거다. 골프존의 선수 후원은 프로를 지원한다기 보다는 골프의 저변 확대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꿈나무들을 육성하는거다. 또 한가지, 국내 골프가 발전하려면 시니어들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 골프 강국의 토대를 제공했던 원로 프로들을 예우해야 한다. 국내 시니어대회때 초등생과 원로 프로들이 함께 라운딩하는 프로암 대회를 작년에 처음 만들었다.'키다리 아저씨 대회'였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은 최경주가 우승한 코스 같은 외국의 유명 골프 코스들을 스크린골프에서 경험해보고 싶지 않겠나.
"왜 안 그러겠는가. 골프존 계약 코스 중엔 외국 유명 골프장도 60여 개 정도 된다. 미국의 페블비치, 골프 성지인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 뭐 이런 유명 골프 코스들도 적지 않다."
_골프 코스는 어떤 과정을 거쳐 스크린골프에 담나
"시뮬레이터 제작에 앞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코스는 대행사에 외주를 맡긴다. 여기서 골프장 측과 협의해 시뮬레이션에 동의하면 협약을 맺는다. 그런 다음에 코스 설계 도면을 갖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다. 국내 유명 코스중에는 시뮬레이터 제작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곳도 있다. 과도한 보안주의랄까."
_골퍼들의 유명 코스 선호 현상이 심하지 않나.
"사실 고객들은 유명 골프 코스를 크게 선호하는 것 같지는 않다. 주로 익숙한 골프장을 많이 찾거나, 라운딩이 예정된 코스를 즐겨 찾는다."
_스크린골프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우리나라 골프 인구는 400만명 정도 되지만, 꾸준히 라운딩을 하는 실제 골퍼수는 200만명 정도로 보면 된다. 선진국은 인구 대비 8~9%가 골퍼 인구인 반면에 우리는 4% 수준이다. 하지?골프 인구는 경제 성장과 함께 계속 늘어날 것이고, 현재 137만명 가량인 스크린골프 인구도 필드 인구만큼 갈 것으로 예상한다."
_스크린골프 하나만으로 그게 가능한가.
"물론 그건 아니다. 하드웨어 외에 소프트웨어가 더해지면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는 부분이다."
_소프트웨어란 무얼 말하는가.
"예를들어 고품격 골프 코스 라운딩 경험을 하게 해주는 '리얼'을 늘리거나 1급 프로 레슨 서비스를 도입하고, 다양한 골프 게임을 선사하는 식이다. 현재 개발 중인 골프 게임은 컴퓨터 자판을 이용하는 게임보다 더 리얼한 방식으로 IT기술과 문화를 접목시키게된다."
_골프 시뮬레이터 비중을 낮추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맞다. 지금은 하드웨어 판매가 70%, 소프트웨어가 30% 수준이지만, 내년엔 5대 5가 될 것이다. 몇년 후면 완전히 역전된다."
_그것보다는 스크린골프가 필드에서 당장 효과를 본다면 지금보다 몇 배의 인기를 끌지 않을까.
"왜 그런 생각을 안 했겠나. 그게 반영된 것이 연습장용으로 개발된 신제품 '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GDR)'이다."
-어떤 기능을 하나.
"신형 센서를 탑재해 타구 인식 정확도를 99%까지 끌어올린다. 개인의 연습기록을 축적하고, 클럽별 기록도 분석할 수 있다. 러프나 벙커매트를 별도로 설치해 연습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티칭 프로가 GDR에 상주한다. 우리가 추진할 골프 아카데미 사업의 핵심이 바로 이 GDR이다. 올해 안에 서울과 경기 지역에 7개의 직영점을 오픈한다. 이게 정착이 되면 앞으로 수년 내에 흉측한 그물망으로 뒤덮인 주택가의 골프 연습장은 사라질 것이다."
_골프존의 프로그램을 설치한 스크린골프 업체들이 불공정 거래를 지적하기도 한다.
"골프존은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일 뿐이다. 상권 보호 의무가 있지는 않다."
_승자 독식 주의 아닌가.
"매장과는 상권 보호 의무가 있는 가맹 사업 관계가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상권 활성화를 위해선 노력하고 있다."
_어떤 노력인가.
"지속적으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있다. 이런 것들을 통해 스크린골프 인구와 라운드 횟수가 늘어나도록 지원하면 결과적으로 매장(골프방)의 수익이 증가하지 않겠나. 또 매장 경영주 가운데 20명 정도를 전문위원으로 위촉하고 수익성을 높일 건설적인 아이디어에도 귀를 기울일 생각이다."
_골프방은 포화 상태가 아닌가.
"그런 측면이 없진 않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전체 라운드 수와 총 시스템(시뮬레이터) 수를 수시로 분석해 시스템 수의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출하 물량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게 골프방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_스크린골프의 기존 제품에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던 15개 코스는 왜 없앴나.
"제품을 계속 업그레이드 하다보니 따르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아직도 무료로 운영하는 코스들이 훨씬 더 많다. 고객들이'리얼'에서 즐기기를 점점 원하는 걸 반영한 조치다."
_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을 한 만큼 특유의 경영철학이 있을 것 같다.
"물론이다. 정도ㆍ가치ㆍ나눔경영으로 요약할 수 있다. 투명하고 윤리적이고 창조적이며 인재를 중시하고 통찰력을 갖춘 경영이라고 할까. 이는 IT벤처기업이 아닌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문화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조직문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 골프에 가장 중요한 것이 퍼팅이듯이 기업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골프존 역시 직원의 인성을 최대 덕목으로 꼽고 있다. 아무리 우수한 인재라 해도 기본적인 인성을 갖추지 않으면 회사에 적합한 인재가 아니다. 3진(진지ㆍ진솔ㆍ진정) 사고를 겸비한 인재를 키우는 것은 기술개발 못지 않게 중요하다."
_자체 문화재단을 만들었다고 들었다. 사회 기여 차원으로 봐야 하나.
"재단법인 골프존문화재단이다. 골프존이 100% 출연했다. 경영방침이기도 한 나눔과 배려 취지에서 설립했다. 우리나라 문화예술분야 발전과 차세대 골프 유망주 육성이 목표다. 2007년부터는 본사가 있는 대전지역 공예명장들을 후원하고 있다.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을 잇는 명장들의 숭고한 작품을 널리 알리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김영찬 대표
1946년 서울 생. 홍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GM코리아에서 브레이크 시스템 담당 엔지니어로 6년간 일한 뒤 삼성전자로 옮겼다. 79년부터 93년까지 삼성전자에서 전화교환기 팩시밀리 등을 만들어 파는 시스템사업부장을 지냈다. 삼성전자 퇴직 후엔 음성사서함(VMS) 업체 영밴을 설립했으나 경쟁이 심해 접었다. 2000년에 자본금 5억원으로 골프존을 설립했다. 골프 시뮬레이터 낱煞?고용 창출에 기여한 공로 등으로 대덕특구 기술사업화대상(2009년), 벤처기업대상 석탑산업훈장(2009년)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골프존은?
2000년 5월 설립된 국내 최초의 스크린 골프 기업이다. 본사는 대전 유성에 있다. 골프 시뮬레이터를 비롯해 1만5,000개가 넘는 스크린 골프 시스템을 팔았다. 모두 자체 개발 제품이다. 골프존의 제품이 들어가는 매장(골프방 등)만 4,000여개에 육박한다. 회사 설립 당시 10여명 이었던 직원 숫자는 5월 현재 450여명으로 40배 이상 늘었다.
직원의 87%가 연구개발 인력이다. 지난해 매출은 1,843억원, 영업이익은 623억원이다. 2008년부터는 일본 홍콩에 해외법인을 만들었고, 연말께 중국 베이징(北京)에 현지법인을 세운다.
■“스크린 골프가 전부는 아니다” 게임·유통 등 사업 다각화 모색
김영찬 대표는 골프존을 코스닥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으나, 고민이 많아 보였다. '골프존= 스크린골프'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숙제라고 했다. 주식 상장 후의 기업 가치를 크게 의식하는 듯 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스크린골프가 골프존의 전부는 아니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다. 스크린골프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긴 하겠지만 수직 상승할 영역은 아니라는 판단인 듯 했다. 그래선지 몰라도 다른 서비스를 주목해달라고 주문했다. 골프존 닷컴 서비스와 유통 업체 진출, 광고 판매 등의 이른바 소프트웨어 분야다. 닷컴 서비스의 경우 온라인에서 고객이 자신의 스윙 모션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면 레슨프로가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는 게 골격이다. 온라인 골프 게임도 빼놓을 수 없다. 골프존 매장이나 온라인에서 클럽 볼 등 용품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고, 스크린골프 라운딩시 홀을 이동할때 뉴스나 상품정보를 자막에 삽입하는 광고도 구상하고 있다. 이런 분야의 매출이 향후 1, 2년 뒤면 골프 시뮬레이터 매출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업계의 전망은 어떨까. 한 골프 컨설턴트는 "스크린골프 하나만으론 골프 관련 시장에서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곧 올 것"이라고 했다.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김 대표 생각과 거의 일치한다.
인터뷰=김진각 편집위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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