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 향교에 있다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된 ‘이천 향교 오층석탑’이 최근 일본 도호쿠 대지진으로 옥개석이 비틀어지는 등 일부 손상돼 보수 중이라고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가 20일 밝혔다.
이 단체는 불교 조계종 중앙신도회 관계자 등과 함께 지난 13일 도쿄의 사립미술관인 오쿠라 슈코칸(集古館) 뒤뜰에 있는 이 석탑을 둘러보다가 석탑 일부가 손상돼 보수 중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탑은 기단부에서 2층 탑신까지 가림막을 친 채 보수 중이다.
오쿠라 슈코칸은 1918년 이 석탑을 반출한 일본인 실업가 오쿠라 기하치로(大倉喜八郞ㆍ1837~1928)가 세웠다. 이천 향교 오층석탑은 비슷한 시기에 반출된 평양 율리사지 오층석탑과 나란히 이곳 뒤뜰에 서 있다. 이천 향교 오층석탑은 이천 시민들이, 율리사지 석탑은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의 위임을 받아 반환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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