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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관급 4명, 1999년 北에 피랍" 흑금성 재판서 증언…일부 軍관계자도 우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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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관급 4명, 1999년 北에 피랍" 흑금성 재판서 증언…일부 軍관계자도 우회 시인

입력
2011.05.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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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이 발발했던 1999년 현역 영관급 장교 4명이 북한에 납치됐다는 제보가 있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 법원에 따르면 전직 북한전문기자 정모씨는 19일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김용섭) 심리로 열린 '흑금성' 박채서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1999년 현역 장교들이 북한에 납치ㆍ체포됐다는 내용을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박씨의 변호인은 공판에서 우리 합동참모본부 중령이 1999년 중국 국경에서 납치됐고, 이모 대령이 북한에서 체포됐으며, 박모 대령과 (또 다른) 이모 대령이 북한에서 납치, 체포된 사실을 알고 있냐고 질문했고 정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정씨는 북한이 체포된 장교들을 통해 '작계 5027'을 입수한 후 2004년 공개했다는 내용도 들은 바 있다고 진술했지만, 이어진 검찰 신문 과정에서 납치된 장교들이 작계 5027을 북에 넘겼다는 사실을 (북한전문기자의 위치에서) 알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정씨는 당시 해당 내용을 보도하지 않은 이유로 "보도가 될 경우 큰 문제가 될 것 같았고, 위(데스크)에서 보도할 사안이 아니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씨의 이 같은 진술은 박씨의 변호인이 북한이 이미 작계 5027을 입수했기 때문에 그 후 박씨의 작계 5027 전달 행위는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하지만 변호인의 입증 취지와 달리 논란은 장교 4명 납북 여부로 급격히 확산됐다.

정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보 입수 경위는 밝힐 수 없다"며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은 맞지만, 해당 내용이 사실인지에 대해 진술한 것이 아니며 (장교 납북의) 사실 여부를 알 위치도, 알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정보사항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며 납치 사실을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정보당국 관계자는 "납치된 사람이 4명이라는 것과 계급이 대령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해 일부 군 관계자가 납치된 사실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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