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국가대표들이 올해도 야구장에서 ‘담력 훈련’을 실시한다.
20일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남녀 국가대표 6명은 오는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넥센-KIA전을 앞두고 관중 앞에서 미니게임을 하기로 했다. 관중이 많고 어수선한 장소에서 실전 같은 연습경기를 치러 집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게 훈련 목표다. 구단 장내 해설자와 응원단은 궁사들이 심적 부담을 가질 수 있도록 관중의 소음과 야유를 최대한 많이 유도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잠실야구장과 미사리 경정장 관중석 바로 앞에서 비슷한 훈련을 한 적이 있다. 각각 규모가 큰 경기장의 분위기에 적응하고 귀에 바로 꽂히는 야유를 경험하도록 기획된 훈련으로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남녀부 개인전과 단체전 등 금메달 4개를 모두 석권했다.
번지 점프와 철책 근무, 야구장 훈련 등 집중력을 키우기 위한 특별훈련은 한국이 제일 먼저 시작한 훈련법으로 세계로 전파되고 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은 최근 국가대표들이 프로축구 세리에A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하프타임을 활용해 1엔드에 세 발을 쏘는 미니게임을 치렀다. 미국은 남자부 세계랭킹 2위 브래디 엘리슨이 내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올림픽 양궁장과 똑같이 경기장을 꾸며 가상현실 훈련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팀은 7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남자부는 임동현(25), 김우진(19·이상 청주시청) 오진혁(30·농수산홈쇼핑)으로, 여자부는 한경희(19·전북도청) 기보배(23·광주광역시청) 정다소미(21·경희대)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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