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는 컨디션이 최악일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평정심을 유지할까. 그 대답은 간단하다. ‘공은 똑바로 가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최경주는 20일 제주 핀크스 골프장(파72ㆍ7,264야드)에서 열린 원아시아투어와 한국프로골프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 2개만 범하며 2오버파 74타에 그쳤다. 전날 5언더파를 몰아쳤던 최경주는 중간 합계 3언더파 141타로 주춤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바로 이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친 최경주는 “아무래도 오늘 여독이 더 심한 것 같다. 잠을 충분히 잤다고 생각했는데 3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면서 “2언더파를 칠려고 했는데 2오버파를 쳤다. 초반부터 퍼팅감을 잃으면서 스코어를 줄이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최악의 컨디션에서 10번홀부터 시작한 최경주는 11개홀까지는 파 행진을 펼치며 타수를 까먹지 않았다. 하지만 3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 7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하며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최경주는 “몸이 힘들 때는 점수를 줄이기 보다는 까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도 2타 이상 까먹는다면 3, 4라운드를 쫓아갈 수 없다고 생각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면서 “내일 티오프를 하기 전까지 기도를 하고, 좋은 분들과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면 엔돌핀이 나올 같다”고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최경주는 샷이 안될 때 평정심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배상문 선수에게도 조언을 해줬지만 공은 똑바로 가지 않고 삐뚤어진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욕심을 버리고 샷을 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충고했다.
최경주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배상문(25ㆍ우리투자증권)과 김비오(21ㆍ넥슨)는 각각 2라운드 합계 5언더파 139타,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박상현(28ㆍ앙드레김 골프)은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로 2라운드를 마쳐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전날 1위였던 안드레 스톨츠(호주)는 2타를 잃고 4언더파 140타로 주춤했다.
제주=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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