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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우주의 풍경' 유니버스 아닌 메가버스… "우주는 하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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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우주의 풍경' 유니버스 아닌 메가버스… "우주는 하나가 아니다"

입력
2011.05.2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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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풍경/ 레너드 서스킨드 지음ㆍ김낙우 옮김/ ㈜사이언스북스 발행ㆍ568쪽ㆍ2만5,000원

우주(Universe)는 영어에서 복수형이 존재하지 않는 명사다. 지금껏 인류의 우주관을 지배해 온 것은 ‘단 하나의 우주’라는 패러다임이다. 기존 과학계에서도 20세기 후반까지의 천문학적 발견과 얼마 전 본격 가동을 시작한 입자가속기 대형강입자충돌기(LHC)에서 발견된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이 우주를 하나의 이론을 통해 명쾌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해 왔다. 일명 최종이론, 또는 초끈이론이라고도 불리는 이 이론은 단 하나의 우주가 있다는 전제 하에 우주를 설명하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패러다임에 정면 도전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기존의 유니버스(Universe)를 대체하는 개념인 메가버스(Megaverse)를 제안한다.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우주(137억년의 나이와 150억광년 정도의 크기를 가진 우주),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 법칙(입자물리학의 표준 모형이나 상대성이론 등)으로 설명할 수 있는 우주뿐 아니라 우리가 관측할 수 없고 우리가 알고 있지 않은 물리 법칙으로 설명해야만 하는 우주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메가버스에 기존의 평행우주 다중우주 같은 개념들을 포함시키고, 풍경(Landscape) 개념을 통해 물리 법칙은 절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전제로 기존의 주장을 보완한다.

저자가 이러한 메가버스와 풍경 개념을 통해 도달한 결론은 우주의 수는 단 하나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러 우주가 있다면 그 중에는 생명을 허용하는 우주도, 인류와 같은 지적 생명체의 탄생과 진화를 허용하는 우주도 분명 존재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책은 지금껏 우리가 알아 왔던 단 하나의 우주라는 패러다임을 버림으로써 우리 앞에 광대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혁명이 단지 이론적 가설이 아니라 실험적 증거들이 발견될 때 완성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주가 탄생하고 급팽창했을 때의 흔적을 담고 있는 하늘에 대한 연구, 즉 마이크로파 우주 배경 복사에 대한 정밀한 연구에서 풍경과 메가버스, 중력이론과 양자역학을 통일한 끈이론의 증거 등 우리 우주 밖의 다른 우주들의 증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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