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의 일탈·방황은 마음이 아닌 뇌의 문제"
사춘기 뇌가 위험하다/김영화 지음
최근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뇌과학은 사춘기 청소년의 반항이나 일탈, 게임중독 등도 마음이 아니라 뇌의 문제로 해명하고자 한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김영화씨가 쓴 <사춘기 뇌가 위험하다> 는 뇌과학의 성과를 이어받아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조언하는 책이다. 사춘기>
뇌촬영술의 발달로 사춘기의 뇌를 직접 들여다보면서 밝혀진 사실 중 하나는 청소년기에 뇌가 발달하기 시작해 20대 중반에서야 어른과 같은 상태로 성숙한다는 점이다. 책은 그래서 사춘기를 통상 13~18세가 아니라 10세~24세로 제시한다. 이 시기 뇌는 많은 세포를 만들어 내면서도 세포 연결의 15%를 잘라낼 정도로 많은 부분을 잃기도 하며 폭발적으로 변화 성장해 간다. 사춘기 질풍노도가 뇌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는 셈이다. 특히 추상적이고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기 때문에 충동과 반항에 쉽게 빠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은 이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학습장애 품행장애 식사장애 등을 겪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상담 사례를 제시하며 사춘기 문제의 진단과 해결 방법을 찬찬히 알려 준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 책중독자 15인 "나의 서재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지식인의 서재/한정원 지음
"사람의 내면을 보려면 그의 서재를 보라." 지당한 말 같지만 저 명제를 충족시킬 사람, 과연 몇이나 될까? 이 책은 그 '몇 사람'의 서재에 새겨진 풍경과, 그것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다. 그러나 다 읽고 나면 양서를 별난 방식으로 추천하는 책이라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사람이라면 의당 다섯 수레의 책은 읽어야 한다"라는 옛말의 현대적 버전이 15명의 북홀릭(책중독자)을 통해 변주된다.
법학자 조국씨는 "책이란 타인과의 보다 깊은 소통을 방해하는 자신의 벽을 부드럽게 해 준다"고 한다. 김용택 시인은 "자연의 숲과 같은 것"이라고 자신의 서재를 설명한다. 책광(冊狂)으로 자신을 소개한 정병규 북디자이너는 "인문학으로 이끌어 주는 가장 재미있는 길잡이"라고 한다. 이밖에 영화 감독 장진, 바이올린 주자 조윤범, 전통 공연 연출가 진옥섭씨 등 문화예술인들이 책과 맺어 온 깊은 인연도 소개된다.
14년 경력의 방송 작가다운 감각적 문체는 TV 교양 다큐 속의 내레이션 같은 느낌을 준다. 각 단원의 말미에 주인공들이 추천하는 도서 10여권씩을 추천자의 육성과 함께 별도로 정리해 뒀다. 독자에게 건네는 소개가 경어투로 전개된다. 사진작가 전영씨가 인터뷰 때 찍은 사진들이 함께 게재돼 있다. 행성B잎새ㆍ432쪽ㆍ1만7,000원
장병욱기자
■ 초등생부터 성인까지 쉽게 읽을 수 있는 미술 이야기
바르비종과 사실주의·인상주의·인상주의Ⅱ/전하현 지음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1989년 한국 문화예술사까지를 포괄한 '일러스트레이션 세계 예술문화사 시리즈'(총 28권) 중 1차분으로 세 권이 우선 출간됐다. 미술은 백 번 설명하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나은 영역이다. 하지만 해설 없이 그림 자체만 놓고 보면 또 의미를 제대로 읽어 내기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저자는 영국 런던에 거주하며 런던 내셔널갤러리 대영박물관 등 권위 있는 갤러리나 미술관에서 수년째 예술사 강의를 하고 있는 문화기획자 겸 칼럼니스트. 현장 교육 경험을 십분 살려 미술 감상자들이 지닐법한 의문점들을 뽑아내고 여기에 꼼꼼하고 친절한 해설을 붙였다. 매 페이지마다 여러 장의 그림을 배치하고 읽을거리를 풍부하게 담았다. 일러스트레이션을 활용,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자세하게 쓰려고 한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초등학생부터 미술사를 전공하는 학생들과 성인들까지 고른 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책이다. 생각의나무ㆍ232~248쪽ㆍ각권 1만1,200원
채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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