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들이 19일 개막된 '서울 G20 국회의장 회의'에서 반테러 공조방안 등 국제적 현안에 대한 의회 차원의 해법을 집중 논의했다.
의장국 대표인 박희태 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지금 인류는 글로벌 자연재해, 빈곤과 테러, 기후변화, 원자력의 안정적 관리 등 매우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풀 수 없는 어려운 문제이므로 여러 나라가 힘을 합쳐 머리를 맞대고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회식에 이어 각국 대표들은 ▦세계평화ㆍ반테러를 위한 의회간 공조전략 ▦지구촌 안전을 위한 국제 공조전략 등에 대한 주제발표로 회의를 진행했다.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 테러위협과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어 이날 회의에서는 반테러 공조방안에 논의가 집중됐다.
메흐멧 알리 샤힌 터키 국회의장은 "알 카에다 테러로 이슬람이 타격을 받았고 반 이슬람 감정과 문명 간 갈등은 더 많은 테러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메이라 쿠마르 인도 하원의장은 "민주주의가 테러의 타깃이 되고 있다"면서 "테러에 관한 종합적 협약이 있다면 국제사회는 통합된 행동을 취할수 있고 여기에 테러자금 문제, 적극적 대응을 가능케 하는 여러 지침이 포괄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토르쉰 러시아 상원부의장과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로호 가르시아 스페인 상원의장 등은 반테러를 위한 지역별 공조 방안 등을 역설했다.
이어 진행된 '선진국 개발 경험공유를 통한 개발도상국 발전전략'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개도국 지원을 위한 다양한 공조 방안이 제시됐다. 미국 에니 팔레오마베가 하원의원은 "개도국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해당 개도국의 정치ㆍ경제적 안정에 기여할 것이며 이는 분쟁완화의 선결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는 국회의사당 중앙홀에 마련된 회의장에서 9개국 언어로 동시통역되는 가운데 진행됐다. 회의가 열린 국회 본청주변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통 보안ㆍ경비가 펼쳐졌다.
회의 둘째 날인 20일 각국 대표들은 '금융위기 이후 동반성장을 위한 국제공조와 의회의 역할'을 주제로 회의를 진행한 뒤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폐회식에서는 참가국의 합의를 담은 '서울공동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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