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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기 사회인 야구대회/ 이변 꿈꾸는 3년차 푸르밀 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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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기 사회인 야구대회/ 이변 꿈꾸는 3년차 푸르밀 야구단

입력
2011.05.1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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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명예를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2011 봉황기 전국 사회인야구대회에 명함을 내민 푸르밀 야구단의 굳은 각오다. 단순한 '아부'성 발언이 아니다. 봉황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초대 최우수선수(MVP)가 바로 남우식(59) 푸르밀 사장이기 때문이다. 40년 만에 사회인야구대회로 탈바꿈한 봉황기에 참가한 이들이 엄청난 자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당시 경북고 투수였던 남우식은 1971년 제1회 봉황기대회에서 54이닝 동안 단 2실점밖에 하지 않는 '철벽투'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동원과 선동열 전에는 남우식이 있었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다. 천보성 전 LG 감독이 남 사장의 동기다. 대회 결승전을 지켜본 고(故) 장기영 한국일보 사장이 그에게 '철완 투수'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허건호(34) 푸르밀 야구팀 감독은 "사장님의 명성에 먹칠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큰 걱정"이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1회 대회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둬 사장님께 좋은 추억을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2007년 롯데햄∙우유에서 분리된 푸르밀은 2009년 말 야구팀을 창단했다. 실질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 2010년부터다. 아직 3년밖에 되지 않은 '햇병아리'팀이라 입상 경험도 많지 않다. 야구팀 규모도 20명이 채 되지 않는 소수정예라 지난해 제2회 G마켓 사회인야구대회 32강전 진출과 머니투데이 대회 24강이 전부다. 아직까지 명문 사회인야구팀이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그래도 푸르밀 야구단은 야구에 대한 열정만은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부한다. 직장 동료들끼리 팀을 구성했기 때문에 끈끈한 조직력이 최대 무기. 멤버 이동도 거의 없다.

허 감독은 "평일에는 일에 치여 살다가도 주말이 되면 가족을 버리고 모두 야구를 한다"며 "점점 전력이 탄탄해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대회 입상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주로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연령대가 많아 체력과 패기만은 다른 팀 못지 않다고 허 감독은 말한다.

팀의 에이스는 식품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이희준(39) 과장. 사회인리그 3부리그 타격왕 출신으로 발군의 방망이 실력을 뽐낸다. 선수 출신이 아닌데도 팀의 선발투수와 4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상대팀 선수 출신까지 주눅들게 할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는 게 허 감독의 자랑이다. 허 감독은 "일단은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팀 워크를 다졌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래도 1차 목표는 3회전까지 통과하는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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