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거리보다 정확도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드라이버로 멀리 때려도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좋은 스코어를 내기 힘들다. 특히 바람이 부는 제주에서 그린을 놓친다면 볼을 세우기는 더욱 어렵다.
19일 원아시아투어와 한국프로골프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원)이 열린 제주 핀크스 골프장(파72ㆍ7,264야드) 8번홀(파4ㆍ423야드) 티잉 그라운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3년4개월 만에 개인 통산 8승째를 달성한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는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 3번 우드로 티샷을 해 볼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페어웨이가 좁은 것을 감안해 비거리 보다는 정확도로 승부를 걸었다.
티샷을 우드로 완벽하게 친 최경주는 155야드를 남겨두고 갭 웨지를 잡고 두번째 샷을 해 홀 1.2m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반면 최경주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김비오(21ㆍ넥슨)와 배상문(25ㆍ우리투자증권)은 드라이버를 잡고 장타로 승부를 걸었다. 김비오와 배상문의 티샷은 최경주보다 50야드 이상 멀리 날아갔지만 볼은 페어웨이가 아닌 러프에 빠졌다. 두번째 샷이 그린에서 멈추지 않고 에지에 떨어진 두 선수는 2퍼트로 파를 하는데 만족해야했다.
최경주는 "뒷바람이 불면 스핀 양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린에 공을 세우는 것이 쉽지 않다. 8번홀의 경우 두번째 샷은 바람의 영향으로 스핀이 풀릴 것을 감안해 130야드만 보낸 뒤 12야드 정도는 굴러가는 전략을 선택해 버디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최경주는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스콧 아놀드(호주)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올해 15회째인 이 대회에서 2003년과 2005년, 2008년 등 세 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최경주는 단독 선두인 안드레 스톨츠(호주ㆍ6언더파 66타)를 1타차로 추격해 4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제주=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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