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동쪽 인도양에 위치해 원시 생태계의 보고라 불리는 마다가스카르섬이 파괴되고 있다. 원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화전을 일구고 벌목을 하면서 숲이 점점 사라지고 섬에서 서식하는 희귀 동ㆍ식물도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것. 20일 밤 11시5분 KBS2 '금요기획'에서는 마다가스카르의 모습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기 위한 조건과 우리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들여다본다.
1억6,500만년 전 아프리카 본토에서 분리된 마다가스카르는 수 만년 동안 지리적으로 고립돼 동ㆍ식물이 독자적으로 진화해 왔다. 이곳 토착 동ㆍ식물만 약 20만종으로 이 중 70% 이상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종이다. 소설 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와 원숭이보다 오래된 영장류인 여우원숭이, 카멜레온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이곳 인구가 2,000만명을 넘어서게 되면서 마다가스카르는 급격히 훼손되고 있다. 쿠데타로 인한 정치적 혼란으로 자단목 광물 보석 같은 천연자원의 약탈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물론, 주민들이 화전을 만들기 위해 숲을 불태우고 무분별하게 벌목하면서 현재 마다가스카르 밀림은 90% 이상이 훼손됐다.
하지만 인구의 4분의 3이 극빈층인 주민들이 끼니를 잇기 위해 화전을 일구는 것을 강제적으로 막을 수만은 없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생계가 절박한 원주민들의 주장과 자연 보존이 우선이라는 환경 보호론자들의 주장이 부딪치고 있다. 이에 마다가스카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환경 단체들은 '인간과 환경'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그 조화를 모색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의 부히만 삼림지는 그 대표적 장소다. 환경 단체들은 이 지역에서 서식하는 약초를 개발, 주민들이 벌목하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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