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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우회 경로'통한 대북지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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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우회 경로'통한 대북지원 잇따라

입력
2011.05.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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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인도적 지원의 전면 재개를 요구해 온 종교계가 정부의 제한 방침에 막히자 우회 경로를 적극 찾아 나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8일 중국 단둥(丹東)에서 밀가루 172톤(1억원 상당)을 트럭 6대에 실어 북한에 보냈다. NCCK는 정부 방침에 따라 대북 직접 지원이 막히자 중국의 기독교 비정부기구인 애덕기금회를 통해 밀가루를 구입해 북한에 보냈다.

정부는 현재 대북 지원 품목을 영ㆍ유아와 취약층이 쓸 의약품으로 한정하고 있어 밀가루는 허용 범위를 벗어난 것이다. 통일부는 NCCK가 이번 밀가루 지원을 위해 3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을 만난 것에 대해 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NCCK 관계자는 “당시 통일부로부터 안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문서로 불허 통보를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 지원 자체를 처벌할 근거는 없다. NCCK는 “먹을 것이 없어 사람이 굶어 죽어 가는데 식량은 안 되고 구급약 구충제 결핵약 같은 의약품만 보내라는 건 비인도적 처사”라며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천주교는 이미 천주교 국제구호단체인 카리타스를 통해 대북 지원을 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기구(WFP)를 통해 북한에 20만달러 상당의 식량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정부와 마찰을 빚을 것을 우려해 활동 내용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고 있다.

한편 지난달 대북 인도적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통일부 승인을 얻어 방북했던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20일 북한으로부터 공식 초청장을 받았다. 통일부 승인이 필요한 일이지만 방북하게 되면 인도적 지원 물품을 갖고 갈 가능성이 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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