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하면 꼭 찾아 맛보는 특산 명품 요리인 ‘ 베이징 카오야’(火+考 鴨ㆍ오리구이)가 시련을 겪고 있다.
최근 베이징의 주요 특산품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포장 ‘베이징 덕’ 상당수가 유통기한이 지나 고약한 냄새가 나고 머리 부분이 뭉개져 뼈만 남아 있는 불량품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통신은 톈안먼(天安門) 근처의 관광지인 첸먼(前門)과 시단(西單), 베이징역 등에서 15위안(한화 2,5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베이징 카오야 포장 제품 대부분이 가짜 상품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베이징 카오야의 대표 브랜드인 ‘취안쥐더’(全聚德) 상표까지 붙인 가짜 제품들은 베이징시 외곽에서 조직적으로 제조돼 대형호텔까지 납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속적인 단속에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시나닷컴 등 각종 인터넷포털 게시판에는 베이징에서 가짜 취안쥐더를 샀다가 낭패를 본 소비자들의 글이 넘쳐나고 있다.
명성에 타격을 입은 취안쥐더측은 최근 홈페이지에 가짜 상품을 구별하는 요령들을 게재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지만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취안쥐더의 왕카이(王凱) 사장은 “진짜 제품은 제조원가만도 40위안이 넘는데다 도매가도 68위안이나 되는 만큼 지나치게 싼 제품은 무조건 가짜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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