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팔을 걷어 붙었다.
울산대(총장 이철)는 18일 오후 정몽준 이사장과 이철 총장, 암각화 관련 국내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 부설 반구대암각화보존연구소 창립식을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소에는 암각화의 영구보존과 역사적 가치 연구를 위해 지질학, 암반공학, 암석화학, 수리수문, 선사문화, 민속학 분야 국내 권위자들과 울산대 역사ㆍ문화학과, 건설환경공학부 등 관련학과 교수들이 대거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연구소는 반구대암각화의 ▦영구 보존을 위한 사업 ▦현황 조사사업 ▦학술대회 및 홍보사업 등을 하게 된다. 연구소 위원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해 24일 현장을 방문한다.
울산대가 반구대암각화 보존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2003년부터 보존 방안을 놓고 '댐 건설로 물에 잠긴 암각화부터 물에서 건져내야 한다'는 문화재청과 '댐 수위를 낮출 경우 대체 식수원이 선결과제'라는 울산시의 주장이 대립하면서 암각화의 보존 필요성이 대두된 게 계기가 됐다.
이날 창립식에서 참석자들은 "사연댐 수위를 낮춰 암각화가 물속에 잠기는 것부터 막는 게 최선의 대책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중요성을 시민사회에 홍보하고 보존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행정당국에 촉구하기로 했다"고 입을 모았다.
연구소는 우선 가로 10㎙, 높이 4㎙ 크기의 암각화면을 암각화 강화구간, 암각화면 윗부분을 붕괴안정처리구간, 아랫부분을 수위하강 및 건조유지구간으로 구분해 ▦암각화 상부 혹 부분 결속보강 ▦암각화 표면 풍화방지 ▦암각화 본체 암반 풍화방지 ▦암각화체의 수분 유입 차단 등 영구보존 공법을 연구할 계획이다.
조홍제 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강도가 약한 퇴적암면에 평균 1.5㎜ 깊이로 얕게 새겨진 암각화가 수천 년 동안 풍화를 겪어온 데다 댐까지 건설돼 연평균 168일 정도 수몰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표면이 비늘처럼 일어나는 박리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창립한 반구대암각화보존연구소 자문위원회에는 김호석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 문명대 전 동국대 교수, 변영섭 고려대 교수,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 장보안 강원대 교수 등이 외부 위촉위원으로, 울산대의 박경신 교학부총장와 문종규ㆍ이종서(울산대박물관장)ㆍ전호태ㆍ조홍제 교수가 내부 위촉위원으로 각각 추대됐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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