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18일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 "우리는 (북한과)양자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지만 먼저 남북관계 개선이 중요하고 북한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북한이 비핵화 약속에 따라 핵을 폐기할 경우 (북미 정상회담을 포함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북한 지도부에 보내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고 장애물이 많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우선 북한이 2005년 9ㆍ19 공동성명에 따라 비핵화와 국제법 준수, 도발행위 방지를 위한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실험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미국은 국제사회의 규범에 반하는 북한의 또 다른 도발에는 반드시 '후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내년 핵안보정상회의에 초청할 용의가 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베를린 제안'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북한의 반응은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 "그러나 이런 길을 열어두고 북한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에 대해 "결승점이 코앞"이라면서 "우리는 FTA에 대해 건전하고도 완전하게 모든 이들이 토론을 벌이고 토론이 끝나면 의원들이 행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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