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던 한나라당 내 친이계 의원 모임 '함께 내일로'가 18일 해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함께 내일로 소속 회원 20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정례회의를 갖고 모임을 계속 유지하되, 계파모임 성격을 지양하고 정책연구 활동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모임 운영위원장인 임해규 의원은 회의 뒤 "현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모임이 설립 취지인만큼 현 시점에서 해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면서도 "다만 계파모임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조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간 모임 대표를 맡았던 안경률 의원은 "함께 내일로의 역사적 과제는 남아 있다"고 해체에 반대했고, 심재철 의원도 "모임을 해체할 이유가 없으며 해체를 원하는 사람은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권택기 의원 등 일부 회원들은 "지나치게 계파모임으로 비치기 때문에 '발전적 해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모임은 계속하되 이재오 특임장관 계보 모임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주의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말했다.
함께 내일로가 모임 유지를 결정했지만 당의 주도권이 소장파와 친박계 연합의 신주류측으로 넘어간 상황과 맞물려 68명 회원 전체의 결속력은 다소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함께 내일로는 안경률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당분간 임해규 운영위원장이 대표 역할을 수행하고, 다음 달 새 대표를 뽑기로 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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