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이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에 다시 다니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나자 "또 다시 고소영(고려대ㆍ소망교회ㆍ영남 출신) 인맥이냐"하는 논란이 일고 있다. 유 후보자는 소망교회에 다니는 동안 매년 2,000만원 이상을 교회 헌금 등으로 기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18일 "유 후보자가 이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8년 5월부터 소망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며 "이명박 정부에서는 소망교회를 다녀야 장관이 되기 쉽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서울 강북에 사는 유 후보자가 강남에 있는 소망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시점이나 장관 발탁 직전 다시 집 근처로 교회를 옮긴 사실 모두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자는 최근 "2008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소망교회에 다녔지만 현재는 강북구 미아동 집 부근 교회를 다니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유 후보자가 2008년 2,193만원, 2009년 2,930만원, 2010년 2,209만원 등 3년 동안 기부금으로 낸 7,200여만원이 대부분 (십일조와 헌금 등으로) 교회에 낸 돈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2006년 272만원에 불과하던 유 후보자의 기부금은 남편 남충희씨가 한나라당에 입당한 2007년 1,430만원으로 늘었고 소망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다시 급증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 측은 "결혼 초부터 해외 유학을 가기 전까지 소망교회를 다녔다가 최근 다시 소망교회에 다녔다"면서 "3년간 소망교회에 낸 헌금도 2,500만원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다른 단체에 기부했다"고 해명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권 후보자는 1990년 약4,500만원에 분양 받은 서초동 아파트(102㎡ㆍ31평형)를 96년 2억원에 매각해 4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면서 "투기로 이익을 챙긴 사람이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장관으로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권 후보자는 "실거주를 목적으로 분양 받은 것이며, 전반적인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