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의 후임으로 이집트 특수부대 출신의 사이프 알 아델이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스채널 CNN방송은 17일(현지시간)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최근 긴급회의를 통해 빈 라덴의 죽음을 계기로 조직을 재건하기로 하고 알 아델을 최고책임자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빈 라덴의 후임으로 유력시됐던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59)는 일단 알 아델을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으며 정보책임자 및 아프리카 책임자, 아프간과 파키스탄 와지리스탄 책임자 등이 새로 임명되는 등 알 카에다 지도부 개편이 단행됐다는 것이다.
1960년 또는 1963년 이집트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진 알 아델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현상금 500만달러른 내건 '테러범'이다. 1998년 케냐 및 탄자니아 미국 대사관 테러사건과 2003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폭탄테러의 핵심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다.
알 아델은 이집트 특수부대 대령으로 복무하다가 이슬람근본주의 사상에 빠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파키스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알 아델은 비 아라비아반도 출신인 알 자와히리를 내세우기 위한 임시 지도자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팽배하다. 조직이 정비되면 알 자와히리가 전면에 나설 것이란 얘기다. 런던경제대학의 알 카에다 전문가 파와즈 저지는 "알 자와히리가 빈 라덴 후임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알 카에다가 쪼개졌다는 것을 의미할 정도로 알 카에다에서 그의 역할은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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