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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칼레의 기적, 32강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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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칼레의 기적, 32강에서 멈췄다

입력
2011.05.1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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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민축구단이 꿈꿨던 ‘한국판 칼레의 기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K리그 최강 전력의 수원을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이들의 열정은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칼레의 기적’은 2000년 프랑스 FA컵에서 4부리그 소속의 유니온 칼레가 준우승을 차지한 이변을 말한다. 정원사, 항구 노동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아마추어 선수로 구성된 칼레는 스트라스부르와 지롱랭 보르도 등 전통의 강호를 연파하고 결승에 진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칼레의 기적’은 축구에서 대파란을 지칭하는 고유 명사로 자리잡았다.

챌린저리그(K3)의 포천시민구단은 ‘한국판 칼레의 기적’에 도전하는 팀으로 주목 받았다. ‘엘리트 축구’에서 밀려난 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포천 선수들은 생계를 위해 낮에는 일하고 밤에만 훈련을 하는 제한적 여건 속에서도 대학 강호 고려대와 동국대를 연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32강에 진출했다.

3라운드 상대는 K리그의 명문 수원. 투지만으로 극복하기에는 전력의 차이가 너무 컸다. 포천은 18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수원에 1-3으로 패했다. 비록 졌지만 거함을 상대로 기죽지 않고 당당히 부딪힌 포천의 열정은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수원은 1.5군 수준의 베스트 11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전반전 내내 포천의 투지에 진땀을 흘렸다. 포천은 K리그 최강을 압박했다. 서포터스석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정신차려 수원!’이라는 질책이 터져 나왔을 정도.

다급해진 수원은 후반 들어 염기훈과 베르손, 양준아를 차례로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16분 깨졌다. 베르손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현란한 개인기로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후반 23분 박종진, 후반 32분 최성국의 추가골로 승부는 사실상 결정됐다. 그러나 포천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한 끝에 후반 42분 김영중이 만회골을 뽑아냈다.

한편 서울은 용인시청을 4-0으로 대파하고 전북은 경희대를 2-1로 꺾는 등 K리그 팀 대부분이 16강에 합류했다. 그러나 경남과 광주, 대구는 내셔널리그 소속 팀에 덜미를 잡히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경남은 부산교통공사에 1-2, 광주는 수원시청에 1-2, 대구는 울산미포조선에 2-3으로 각각 패했다. 강원은 충주험멜과 득점 없이 비긴 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해 망신을 면했다.

수원=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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