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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 포스터, 16년 만에 메가폰 '더 비버' 로 칸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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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 포스터, 16년 만에 메가폰 '더 비버' 로 칸 찾아

입력
2011.05.1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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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깁슨은 캐스팅 1순위였다. 그는 내가 할리우드에서 가장 사랑하는 배우 중 하나다."

'피고인'과 '양들의 침묵'으로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수상한 조디 포스터(49)가 자신이 연출하고 출연까지 한 신작 '더 비버'로 제64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을 찾았다.

'더 비버'는 포스터가 '홈 포 더 할리데이'(1995) 이후 16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그의 세 번째 감독 작품이다. 유대인 비하와 동성애 혐오 발언, 음주운전, 여자친구 폭행 사건 등으로 갖은 구설에 시달려 온 멜 깁슨(55)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불렀다. 깁슨은 알코올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비버 인형과만 소통하게 되는 장난감회사 중역 월터 블랙을 연기한다. 음주로 여러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야 했던 깁슨의 사생활이 영화 속 배역에 포개져 있다. 포스터는 깁슨의 아내 역할을 맡았다.

사생활에 대한 질문을 두려워한 것인지 깁슨은 17일 오후 열린 칸영화제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포스터는 "깁슨의 행동을 사과하진 않겠다. 그만이 설명할 수 있는 일"이라며 오랜 친구인 깁슨을 옹호했다. 포스터는 "그는 친절하고 충실한 친구다. 난 그와 전화 몇 시간 동안 수다를 떨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잡한 인물인데 난 단지 그의 연기에 감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깁슨은 이날 오후 열린 공식 상영회 행사에는 나타나 포스터와 다정하게 레드 카펫을 밟았다.

6일 미국에서 개봉한 '더 비버'의 흥행 성적은 참담한 수준이다. 개봉 첫 주말 흥행 순위는 36위에 그쳤다. 포스터는 "모든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영화를 만들진 않았다. 한 개인의 모습을 깊이 있게 그린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난 개인적인 성향의 영화를 정말 어렵게 만들어왔다. 투자 받기가 너무 힘들다"고도 말했다.

칸=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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