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의 인기를 뒤로 한 채 종방을 앞둔 '오프라 윈프리 쇼'의 특별 방송 녹화에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이 총출동했다.
17일(현지시각) 밤 NBA 시카고 불스의 홈구장 유나이티드 센터에선 관객 1만3,000여명이 오프라의 깜짝 초호화 쇼를 보기 위해 자리를 꽉 채웠다. 25일 마지막 방송에 앞서 23~24일 방영될 특별 방송 녹화였지만 윈프리마저도 누가 출연할 지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됐다. 이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영화배우 톰 행크스와 톰 크루즈, 할리 베리, 가수 스티비 원더, 마돈나와 비욘세, 10대 여배우 다코타 패닝 등 방송이나 개인적 친분으로 윈프리와 인연이 있는 각계의 톱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심지어 외도파문을 일으킨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도 출연했다.
진행을 맡은 톰 행크스는 "사랑으로 충만한 윈프리의 스튜디오는 여전히 좁다"고 치켜세웠고, 윈프리에게 위로를 받은 수백만명 중 한 사람이라는 마돈나는 "(윈프리는) 자신의 힘으로 25년간 정상을 지키며 꿈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가수 비욘세도 "그녀로 인해 이 세상의 여성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세계를 끌고 나갈 수 있음을 알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젊은 시청자들을 대표해 무대에 선 10대 여배우 패닝은 "우리는 스스로 '오프라 쇼 베이비'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스티비 원더는 그녀를 위해 쓴 신곡을 불렀고, 윈프리가 기부한 돈으로 장학금을 받은 애틀랜타 모어하우스 대학생 300명도 자리를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윈프리는 "이 쇼를 가능케 한 여러분의 사랑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쇼는 15만4,000명이 방청을 원했지만 추첨을 통해 1만3,000명에게 무료 티켓이 배부됐다. 25일 종방 출연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오프라 윈프리 쇼"는 주부 대상 낮 시간대 토크쇼인데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700만명 시청이란 기록을 세워 온 인기 장수 프로그램이다. 윈프리는 근친상간으로 학대받은 한 여성이 등장해 성폭행 피해 경험을 털어놓자 9살 때 사촌에게 처음 성폭행을 당하고 삼촌에게 유린당한 자신의 상처까지 드러내는 등 진솔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불러 일으켰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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