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인 보령제약 카나브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블록버스터' 신약이 나오는 게 아니냐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블록버스터는 발매 후 1년간 매출액이 100억을 넘는 신약을 일컫는 말이다.
18일 보령제약에 따르면 카나브는 발매 첫 달인 3월 2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4월에는 4억원으로 늘었다. 5월에도 7억원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종합병원 처방이 본격화하는 6월부터는 속도를 더할 것이라는 게 보령제약의 설명이다.
다국적 제약사가 내놓은 주요 고혈압 신약의 발매 후 3개월 누적매출이 1~2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보령제약 관계자는"혈압강화 효과가 우수해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 고혈압약에 비해 20% 정도 저렴한 것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정성 및 효능에 대한 신뢰가 쌓인다면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발 된 신약 중 블록버스터는 동아제약의 천연물 신약 스틸렌이 거의 유일하다. 2002년 나온 위장약 스틸렌은 지난해 매출이 877억원에 이를 정도로 동아제약의 효자상품으로 성장했다.
시장규모가 크다는 것은 이러한 기대를 더한다. 카나브가 속한 ARB계열(안지오텐신II 수용체차단제)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국내 시장이 7,000억원, 세계 시장은 30조원 규모로 단일 약품 시장 가운데 가장 크다.
우리가 만든 신약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보령제약은 올해 1월 멕시코 스텐달사와 2,300만달려 규모의 수출 계약을 이미 체결한 바 있다. 김광호 보령제약 대표는"빠른 국내시장 안착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신약으로서 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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