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강 서안에 평화가 깃들 수 있을까.'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방문을 앞두고 팔레스타인과의 화해 가능성을 내비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동 관련 연설을 예고하면서 새로운 평화 협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회인 크세네트 연설에서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이란 국가를 인정하고 테러 행위를 중단한다면 평화를 위한 타협은 물론 우리 국가의 영토 일부를 양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는 이스라엘 정착촌이 있는 요르단강 서안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20일 방미할 예정이어서 평화 협상 제안에 대한 기대도 덩달아 고조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19일 중동 북아프리카 정책에 관한 연설에 나선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이번 연설은 중동평화협상 문제도 포함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광범위한 연설"이라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을 만난 자리에서도 "(중동 지역 민주화 바람 속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협상 테이블에 앉는 게 그 어느 때보다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단시일 내 평화 정착이 이뤄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 "네타냐후 총리가 요르단강 서안 양보에선 유연한 태도를 보였지만 요르단과의 국경 일대 군 주둔, 예루살렘 통제권,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국가 인정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근본적 태도엔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헤브루대 정치학자 슬로모 아비네리는 WP에 "(방미 기간) 네타냐후 총리가 중대한 정책 변화 입장을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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