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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만성질환자 4년 새 17.7%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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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만성질환자 4년 새 17.7% 급증

입력
2011.05.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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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만성질환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도 만성질환 환자가 매년 늘어 2020년에는 만성질환 사망자가 4,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내다봤다.

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총회에서 발표된 건강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만성질환 환자 수는 2006년 938만2,000명에서 2009년 1104만6,000명으로 4년 새 17.7% 늘었다. 만성질환은 암, 심(뇌)혈관질환, 만성폐질환 등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10만명당 만성질환 사망자(2008년)는 남성 465명, 여성 247명으로, 남성이 여성의 2배 가까이 됐다. WHO가 밝힌 같은 해 ‘만성질환 사망자가 적은 나라’ 순위에서 남자는 37위, 여자는 10위를 기록했다. 질환별로는 암 사망자가 남녀 합계 141명으로 가장 많았고,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 등 심(뇌)혈관 질환이 130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세계적으로 만성질환 사망자는 2008년 3,600만명 가량 됐고, 매년 약 67만명씩 늘어 2020년에는 사망자가 4,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만성질환이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WHO는 올해 총회의 주제를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로 정했다. 특정 질환이 총회의 주제로 정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열린 OECD 보건장관회의에서도 만성질환 예방과 관련한 국제공조 방안이 논의됐다.

WHO는 만성질환의 4대 위험요소로 흡연, 잘못된 식습관, 운동부족, 과음을 꼽고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WHO에 따르면 매년 흡연이나 간접흡연으로 600만명이 사망하는데 2020년에는 흡연 사망자가 75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사망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고혈압으로는 750만명, 비만과 과체중으로 280만명, 고콜레스트롤로 260만명이 매년 숨진다고 WHO는 추정했다.

WHO는 “네 가지 위험 요소를 잘 관리하면 뇌졸중ㆍ심장병ㆍ당뇨병으로 인한 조기 사망을 80%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WHO 총회에 참석 중인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차원의 만성질환 예방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밝혔다. 진 장관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세계 사망자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향후 10년 간 17% 이상 증가하리라는 현실은 매우 큰 충격”이라며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는 총회 논의 결과를 9월 유엔총회 고위급 회담의 공식 의제로 올려 실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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