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어디서 누구와 술을 얼마만큼 마셨는지 중국공안은 다 알고 있다?’
최근 중국 검찰이 음주 운전 사고 피고인을 재판하는 과정에서 해당 운전자가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과 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 가해차량이 신호대기 중인 피해차량을 들이받는 모습들을 생생히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들을 증거물로 제시,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에선 사생활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사실이 재확인된 것이다.
18일 베이징 찡화(京華)시보에 따르면 최근 검찰이 베이징(北京)시 중심가인 창안제(長安街)에서 발생한 음주 운전 사고 피고인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법정에 제시한 CCTV 녹화 영상물에는 피의자가 술집에 들어서는 장면을 시작으로 밀폐된 방에서 이뤄진 시간대별 각종 음주 모습과 사고발생순간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는 중국 공안 당국의 시민들에 대한 사생활 감시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2월 중국에도 불어 닥친‘재스민 집회’움직임과 관련, 중국 공안당국이 인권운동가 등 특정인에 대한 전화 도·감청은 물론 인터넷 사용 등을 감시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번 CCTV 사례는 이 같은 상황이 일반인들에게도 수시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 대도시에는 일반적으로 각종 건물의 출입구나 현관, 주차장 등 곳곳에 감시원들이 배치돼 있고, CCTV는 실내는 물론 실외에도 사각 지대를 찾기 힘들만큼 도처에 설치돼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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