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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전격 訪中/ 1년새 세 번째… 이례적 잦은 訪中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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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전격 訪中/ 1년새 세 번째… 이례적 잦은 訪中 왜

입력
2011.05.18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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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5, 8월에 이어 불과 9개월 만에 또 중국을 방문하자 이례적으로 잦은 방중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북중 경제협력 강화에 속도를 내 경제난을 시급히 타개하고 국제사회에 이 같은 공조 관계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우선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있는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중국과 심도 있게 논의할 가능성도 있어서 방문 결과가 주목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김정일 위원장을 내년 서울에서 개최하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초청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한 직후여서 북핵 문제 논의에 더욱 촉각이 모아졌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최고권좌에 오른 뒤 후계자 시절까지 포함해 중국 방문이 공개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까지 모두 8번이다. 그러나 1983년 후계자 신분으로 단독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덩샤오핑(登小平) 중앙군사위 주석, 후야오방(胡耀邦) 공산당 총서기 등 중국 최고지도부를 만난 이후 17년 가량 공식적인 중국 방문이 없었다. 2000년에 방중을 재개하지만 지난해 5월 방중 전까지 10년 동안 중국에 간 것은 4차례뿐이다.

그런데 뇌졸중으로 알려진 큰 병치레를 하고 완전히 회복되지도 않은 몸을 이끌고 이번까지 포함해 최근 1년 사이에만 중국을 세 번이나 찾았다. 더구나 이번에는 지난해 8월 말 중국을 방문했을 때의 귀로를 역순으로 밟고 있다는 점도 적지 않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유적이 있는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牧丹江) 방문이다. 필수 방중 코스라고 말하기 힘든 이 곳을 왜 9개월 만에 또 갔을까. 지난해 8월 방문 때는 후계자인 3남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동행 여부가 최종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김정은이 동행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동행하지 않았더라도 지난해 후계 지명 이후 처음 중국을 방문하는 김 위원장이 중국 지도부에 후계 구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이 동행했을 경우에는 중국으로부터 3대 세습을 추인 받는 절차를 밟을 개연성이 있다.

어쨌든 이례적으로 잦아진 김 위원장의 동북 3성을 경유한 중국 방문은 중국과 경제협력 사업에 속도를 내려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제재로 어려움에 처한 경제에 돌파구를 찾는 것은 물론 중국과 공조ㆍ협력 관계를 대외에 과시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이번 방중에서는 지난해 5월 김정일ㆍ후진타오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고위층 상호 교류 ▦전략적 소통 강화 ▦경제협력 심화 등을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경제협력ㆍ지원을 요청할 뿐 아니라 북핵 문제에 관한 빅딜 제안을 풀어놓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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