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이 최종 확인되자 "예상 밖의 일"이라며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의 단독 방중이라면 '후계체제 굳히기'라는 명백한 목적을 예상할 수 있지만, 김 위원장이 9개월 만에 다시 방중하는 이유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날 오전부터 김정은 방중설이 언론에 보도되자 이를 확인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하지만 방중 인물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데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부는 이날 오전 북한 특별열차가 북중 국경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엔 중국이 김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의 방중을 요청해 왔다는 점 등을 근거로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을 높게 봤다. 정오께 기자들을 만난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일반열차가 아닌 열차가 (북중) 국경을 넘어간 것은 맞지만 더 이상 정부가 확인해 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정보기관과 통일부 등에서 "김정은이 아직까지 목격되지 않았으므로 김 위원장이 방중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돌았다.
곧이어 김 위원장이 중국 현지의 호텔에서 목격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을 파악하느라 부산했다. 그리고는 김정은의 동행 여부를 파악하느라 정부는 다시 중국 측에 안테나를 곧추세웠다.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목격된 것은 맞지만 김정은의 동행여부는 계속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신중 모드를 이어갔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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