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6 개각 때 내정된 장관 후보자 5명 전원이 이른바 '고소영(고려대ㆍ소망교회ㆍ영남 출신) 인맥'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장관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당초 관료와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실무형 개각'이라는 청와대의 설명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밝혀져 "청와대가 여전히 협소한 인재 풀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야권은 유영숙 환경부장관 후보자의 발탁 배경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환경 전문가가 아닌 유 후보자의 인선 과정에 '소망교회 출신'이란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적 네트워크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유 후보자는 배우자와 함께 이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에 다니며 3년간 헌금 등으로 총 9,616만원(유 후보자 2,790만원, 배우자 6,826만원)을 냈다. 특히 유 후보자 부부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5월부터 헌금을 내기 시작했고, 장관 발탁 직전에 집 근처(강북구 미아동) 교회로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고려대 출신으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특보를 맡았고 대선 직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서 후보자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 충북도당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이채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는 모두 영남 출신이다. 경남 마산 출신인 박 후보자는 '순장(殉葬) 3인방'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경북 의성 출신인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 때인 2005년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한 8ㆍ31 부동산대책의 태스크포스에 참여한 공로로 2006년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국토부 차관으로 임명된 뒤 종부세 규제 완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2년 연장 등을 추진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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