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6일 일정 확정… 유영숙 "올 3월까지 소망교회 다녔다"
5ㆍ6 개각에 따른 5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됐다. 한나라당 이명규, 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국회에서 만나 23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24일 유영숙 환경부, 25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26일 이채필 고용노동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야당은 당초 '밋밋한 청문회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무색하게 만들겠다고 밝힐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번 청문회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신임 원내사령탑의 데뷔전 성격을 띠고 있어 치열한 기싸움도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채필 후보자 청문회에 노동 현안과 관련,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사장 등을 증인ㆍ참고인으로 채택하자고 요구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기획재정위에 전병헌 우제창 장병완 의원을 투입했다. 전문성과 공격력을 갖춘 인사들로 박재완 기재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의도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박 후보자가 동서인 최창호 하나마이크론 대표의 회사에 투자해 단기간에 10배의 수익을 얻은 것에 대한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유영숙 후보자의 경우 남편이 민간기업에서 두 달 일하고 3억5,500만원을 급여로 받은 부분과 남편의 선거를 돕기 위한 위장전입 의혹을 파헤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유 후보자가 2000년 작성한 '신호전달체계 단백질 상호작용' 연구보고서의 32단락을 2003년 자신의 다른 연구보고서에 출처 등을 표시하지 않고 그대로 베꼈다"며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유 후보자 측은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에 다녔다는 소문과 관련, "2008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소망교회에 다닌 적이 있으나 현재는 강북구 미아동 집 부근 교회를 다니고 있다"고 해명했다.
권도엽 후보자가 지난해 국토해양부 차관 퇴직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취업해 5개월간 1억2,700만원을 받아 전관예우 의혹을 받은 것도 쟁점거리다. 서규용 후보자는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쌀 직불금을 수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후보자 모두 현정부 4대 필수과목(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병역 문제, 세금 탈루)에 예외 없이 해당된다"며 강도 높은 공세를 예고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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