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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대 총장 책 표절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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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대 총장 책 표절 의혹 증폭

입력
2011.05.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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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 다른 저서 70~80% 무단 전재… 공식 해명 요청

전주교대 교수협의회가 17일 유광찬(사진) 총장이 표절해 책을 냈다는 의혹에 대해 공식해명할 것을 촉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교수협의회 진상조사위원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취임한 유 총장의 책 '자기이해와 행복'(교육과학사, 2008년)은 책 내용의 70~80%가'16가지 성격유형의 특성'(김정택, 심혜숙 저)과'감수성의 훈련'(유동수 저) 등 다른 저자들의 책을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옮겨 실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책은 지난해까지 유 총장이 교대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해 온'교육과정'과목의 교재로 사용해 왔다.

이에 따라 교수협의회는 "유 총장은 교수들의 연구부정에 대한 조사, 징계권을 가진 자로서 일반 교수보다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 받는 공직자"라며 "대학 수장으로서의 도덕성 검증과 대학의 명예회복을 위해 총장 저서의 무단전제 또는 표절에 대해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교내 대자보에 붙이고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올렸다.

교수협의회 이용주(과학교육과) 회장은 "교수협의회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한 결과, 유 총장 책의 3분의 2 이상이 다른 사람들의 저서를 무단으로 전재 것이 확인돼 공식적인 해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교수협의회는 총장 표절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글을 학교 홈페이지 등에서 임의로 삭제한 경위를 밝혀줄 것도 요구했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최근 실명으로'총장 교재 표절 짜깁기?','전주교대는 표절이 용인되는 학교인가'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하지만 학교측은 표절 관련된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동일인이 글을 올린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전주교대 관계자는 "유 총장의 저서는 대학의 연구윤리위원회가 검증한 결과 표절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판명이 났으며 홈페이지에 실린 글은 개인의 명예훼손에 관한 것이라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유 총장은 지난해 5월4일 치러진 총장선거에서 교수들에게 사진액자, 향수 등 선물을 돌린 혐의(교육공무원법 위반)로 기소돼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았다. 유 총장은 1순위로 당선돼 지난해 9월1일 총장으로 임용될 계획이었지만 이 사건이 불거지면서 취임이 5개월이나 늦춰졌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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