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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독백은 두 번해도 대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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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독백은 두 번해도 대화가 아니다

입력
2011.05.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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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 monologues do not make a dialogue매주 수요일 : Popular Phrases

배우 출신 고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머리가 좋아 인기 있었던 건 아니다. 그는 대중과 소통을 할 줄 알았다. 대중 앞에 항상 웃으며 나타났다. 한번은 영어에서 가장 무서운 말은 'I'm from the government and I'm here to help(정부에서 도와드리려 나왔다)'라고 말해 청중을 웃겼다. 이 말은 사실 국민은 세금징수나 국가에 대한 의무가 대부분임을 감안할 때 역설적 표현으로 납세자의 거부감을 상쇄한 것이다.

배우 Buck Henry는 '우리는 적어도 한 가지 언어를 제대로 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We need a president who's fluent in at least one language)고 말해 웃음을 줬다. 한 가지 언어란 모국어 자국어를 말하는데 대통령이 국민과 제대로 의사 소통을 할 줄 모르면 일방통행의 전체주의나 독재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 배우 Moliere는 '유식하게 보이려 하지 말고 기도하라. 인간적으로 말하면 소통이 된다'(Don't appear so scholarly, pray. Humanize your talk, and speak to be understood.)고 했다. 인간적이란 말은 진실성을 말하는 것인데 그게 없다면 소통이 어렵다는 뜻이 아닐까? 정부가 유난히 소통을 강조하는데도 실제론 불통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사실 '소통은 노력할 때 가능해진다'(Communication works for those who work at it-John Powell) 사상가 Voltaire의 말처럼 '소통을 하려면 눈높이를 맞춰라'(If you wish to converse with me, define your terms.)는 자세가 필요하다.

독일의 시인 Heinrich Heine는 '바보는 자기 말에 열중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소통에 노력한다'(A fool may talk, but a wise man speaks)고 말했다. 왜냐하면 talk는 일방 통행식 대화를 말하고 speaking은 대중의 공감대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요즘엔 '일방 통행식 독백을 두 번 한다고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니다'(Two monologues do not make a dialogue)는 말이 자꾸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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