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5ㆍ6 부분개각과 관련한 인사청문회를 국회 상임위 별로 23~26일 열기로 합의했다. 23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24일에는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 25일에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26일에는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도 26일을 중심으로 여야가 협의 중이다.
5ㆍ6 개각의 경우 청와대가 오랫동안 내부 검증절차를 거친 데다 박 기재부장관 후보자를 빼고는 정치적 고려보다는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비교적 평탄한 청문 절차가 예상됐다. 그러나 언론과 야당이 제기한 의혹은 결코 여느 때 못지않아 당초 예상이 적잖이 빗나갔다. 특히 민주당이 이번에도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일부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어제 의원총회에서 박 기재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친 대기업, 부자감세, 고환율 정책으로 물가는 올리고 서민생활을 피폐하게 만든 책임의 중심에 있던 사람으로 아무런 전문성이 없다"고 비난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비슷한 시각이어서 이른바 '저격수'를 기획재정위에 배치하는 등 원내대표로서의 첫 무대를 벼르고 있다.
제기된 의혹은 다양하다. 박 후보자는 친인척 경영 회사의 비공개 주식을 확보, 상장 후 단기간에 10배 수익을 거둔 것과 관련한 증여세 탈루, 권 후보자는 지난해 국토해양부 차관 퇴직 후 법률사무소에서 5개월 동안 1억2,700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과 관련한 전관예우 의혹이 각각 거론됐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탁성 금품수수 의혹, 서 후보자는 쌀 직불금 부당 수령 의혹이 각각 제기됐다. 유 후보자는 배우자가 2년 7개월 동안 SK그룹 관련기업에서 12억3,000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이 논란의 표적이다.
하나하나 구체적 진위를 따져봐야 할 문제들로, 선입견에 사로잡히거나 후보자를 할퀴고 보자는 식의 정치공세로 끝나서는 안 된다. 여야가 알찬 준비로 진위를 밝혀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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