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군 무등리 2보루 유적에서 고구려 것으로 추정되는 철제 갑옷이 출토됐다고 서울대박물관(관장 송기호)이 17일 발표했다. 고구려 찰갑은 고분벽화에 더러 등장하지만 실물은 드물다.
서울대박물관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달 5일부터 이 유적의 2차 조사를 한 결과, 철제 갑옷인 찰갑(札甲ㆍ비늘모양 갑옷)을 발굴했다고 밝히고, “그동안 북한이나 중국 등 고구려 옛 영토에서 조각 형태로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온전한 형태로 나오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유물 수습을 마치고 보존처리까지 해 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적어도 상의 한 벌은 온전한 개체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번 발굴 조사에서는 성벽 바깥으로 튀어나오게 쌓은 시설인 치(雉)를 포함해 무등리 2 보루의 건축 구조와 규모도 확인됐다. 보루는 망루를 겸한 작은 성곽이다. 고구려 보루는 아차산 일대까지 한반도 중부 지역에 유적이 다수 남아 있다.
조사단은 18일 오후 4시 발굴 현장에서 학술 자문회의를 열어 이번 조사 내용과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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