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을 굳이 따지자면 악에 가까운 인물이지만 세상으로부터 상처도 많이 받고, 세상과 맞닥뜨려 싸울 수밖에 없는 여자죠.”
MBC 월화드라마 ‘짝패’ 후속으로 30일부터 방송하는 ‘미스 리플리’ 주인공을 맡은 이다해는 17일 제작발표회에서 “꼭 하고 싶었던 역할”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스 리플리’는 한 여자가 성공을 위해 거짓말의 수렁에 빠져들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그린 멜로 드라마로 ‘신정아 사건’을 모티브로 해 시작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다해가 맡은 호텔 직원 장미리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일본에 입양된 상처를 간직한 인물로 도쿄(東京)대를 졸업했다는 우연한 거짓말로 고급 호텔 취업에 성공하면서 신데렐라가 되나 거짓말이 들통나 추락한다. 실제 학력 위조 사건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신정아 사건과 흡사하다. 이다해는 “신정아씨한테 당연히 관심은 있었지만 연구하거나 분석하진 않았다”며 드라마는 사건과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드라마는 돈도, 학벌도, 운도 없는, 그래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도망치거나 참는 것으로밖에 세상에 응전할 방법이 없는 한 여자의 분투기이자 사기극. 장미리가 가장 먼저 접근하는 호텔 회장 사위이자 총지배인 장명훈 역할에는 김승우가, 이들과 삼각관계를 형성할 굴지의 리조트 후계자 송유현에는 박유천이 등장한다. 장미리의 과거를 아는 착하고 순수한 친구 나희주 역할은 강혜정이 맡았다.
김승우는 “40대에 불현듯 찾아온 첫사랑을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작품을 선택했다”며 격정적인 사랑에 빠져드는 멜로 연기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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