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우승 후보' 두산의 팀 이름 앞에 어울리지 않는 숫자가 붙었다.
19일 잠실 한화전에서 0-2로 진 두산은 전날 5위로 떨어진 데 이어 2연패로 한 계단 더 내려갔다. 두산이 6위(17승1무18패)로 내려가기는 2008년 5월1일 잠실 KIA전 이후 3년여 만. 날짜로는 1,113일 만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라이벌인 선두 SK를 1.5경기차로 압박했던 두산은 이달 들어 다른 팀이 돼 버렸다. 5월 15경기 성적은 4승11패. 이달 성적만 놓고 보면 최하위다. 영봉패 7차례, 병살타 43개로 각각 불명예 1위에 오르는 등 각종 기록들이 두산의 난맥상을 대변한다. 11억원을 주고 데려 온 왼손 투수 이혜천의 난조에다 외국인 투수 라몬 라미레즈의 퇴출과 대체 자원 페르난도 니에베의 부진, 여기에 타선의 '롤러 코스터'까지 안 좋은 징조들이 죄다 겹쳤다.
이날은 '토종 에이스' 김선우가 눈부신 호투를 펼쳤음에도 결국 최하위 한화에 이틀 연속 무릎을 꿇었다. 에이스의 쾌투 속 영봉패는 충격이 배 이상일 수밖에 없다. 김선우는 8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점)했으나 타선의 침묵 탓에 3패(4승)째를 떠안았다.
두산 타선은 5안타 빈공에 허덕였고 6회초 수비에서는 유격수 손시헌이 연속된 실책 2개로 결승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당초 예정보다 하루 일찍 나온 김선우는 선발 연속 이닝 무실점이 27이닝에서 중단됐지만 비자책점 기록을 30이닝으로 늘리고, 올시즌 투수 최초로 60이닝을 채운 데에 만족해야 했다. 선발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해태 선동열(전 삼성 감독)이 세운 37이닝이다.
선발 연속 이닝 비자책점 기록을 30이닝으로 늘리고 올시즌 투수 최초로 60이닝을 채운 데에 만족해야 했다. 선발 연속 이닝 비자책점 기록은 해태 선동열(전 삼성 감독)이 세운 37이닝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경기 후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기였다. 타자들이 한 타석 한 타석을 소중히 여기고 좀더 분발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한화 5선발 김혁민은 7과3분의1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2승(1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0.77에서 0.47로 끌어내리면서 두산전 통산 8경기(4패)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원정 12연패와 잠실 5연패도 끝. 한화는 이달 들어 8승8패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에서는 롯데가 선두 SK를 3-2로 꺾고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인천=김종한기자 tellme@hk.co.kr
잠실=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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