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남은 1년 상생하자"내달 한미 FTA가 첫 시험대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첫 상견례를 갖고 18대 국회 마지막 1년 간의 '상생 정치'를 다짐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를 예방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추가 감세 철회 등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고 주로 덕담을 주고 받았다.
황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에게 "오랜 국정경험이 있는 분이 원내대표가 돼 한나라당도 기대가 크다"고 반겼다. 그는 오성 이항복과 한음 이덕형의 관계를 예로 들며 "두 정승은 친구이면서도 국가의 일에는 무섭게 대립하기도 했고, 그러다 좋은 안을 만들어 조정을 지켰다"면서 경쟁과 협력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황 원내대표와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민심을 담은 것이면 민주당의 의견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는데 좋은 정치를 위해 꼭 필요한 자세"라고 화답했다. 그는 "김무성 박지원 전임 원내대표는 지고도 이기는 정치, 통 큰 정치를 했다"며 "황 원내대표에게 인간적 신뢰가 있기 때문에 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덕담 속에서도 양측은 탐색전을 펼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2차 투표까지 거쳐 한 표 차이로 당선돼 표심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정부와 한나라당이 잘못한 점을 날카롭게 비판해 달라는 의원들의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황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앞으로 1년을 가지고 18대 국회를 판단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정치권에선 여야 신임 원내사령탑 간의 화합 기조에 대해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당장 6월 국회부터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를 놓고 충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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