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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쿠데타 50주년] 孫 "개발독재 찬양 가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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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쿠데타 50주년] 孫 "개발독재 찬양 가슴 아프다"

입력
2011.05.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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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일제히 비판… "박정희 향수 아주 해로워"

야권은 15일 5ㆍ16 쿠데타 50주년을 맞아 박정희 정권의 과오를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4ㆍ19 민주혁명은 5ㆍ16 군사쿠데타에 의해 짓밟혔고, 유신체제가 붕괴된 뒤 서울의 봄은 전두환 군사쿠데타에 의해 유린됐다"며 "이제 와서 5ㆍ16을 재평가한다는 명목으로 군사독재를 합리화하고 개발독재를 찬양하는 것은 우리를 또 한번 가슴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5ㆍ16은 현집권세력 정체성의 핵심이고 5ㆍ18 광주민주화 항쟁은 민주당 정체성의 핵심"이라고 말했고, 정세균 최고위원은 "박정희 정권이 정치는 잘못했지만 경제는 잘했다는 평가를 하는데 이는 성장률 착시 효과에 따른 오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복지포럼(상임대표 이부영 전 의원)도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5ㆍ16을 재조명하는 출판기념회와 강연회를 개최하고 "경제적 성과로만 박정희 정권을 긍정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박근혜 향수론'을 경계했다.

민주당 손 대표는 이날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요즘 5ㆍ16을 혁명처럼 묘사하거나 당시 산업화가 없었으면 오늘날 우리 경제가 없다는 식으로 단정하는 논의를 보게 된다"며 "민주주의 가치가 묻혀져 가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승헌 전 감사원장도 "우리나라에는 '박정희 향수'라는 아주 해로운 향수가 판매되고 있다"며 "박정희 정권의 18년간 독재는 어떤 핑계로 덮을 수 없는 역사적 죄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열린 강연회에선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전 YH노동조합 위원장)은 "박정희 정권 시절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은 모든 희생을 감내한 노동자와 민중의 부지런함 덕분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박정희 시대가 그리운 사람들은 오늘의 기준으로 당시를 평가하지 말자고 한다"며 "하지만 총으로 민주정부를 뒤엎고 헌법을 두 번 짓밟은 것은 당시 기준으로도 국헌 문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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