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안내 토종 고사리 웰빙 바람 타고 주문 폭주
"부녀자들에게 고사리만큼 쉽게 농사지을 수 있는 작물도 없죠"
충북 옥천군 안내면 동대리에서 농사를 짓는 김계숙(40)씨는 요즘 매일 뒷산으로 일을 하러 간다. 지난해 산자락 묵은 땅에 심어놓은 고사리가 수확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김씨가 6,600㎡의 고사리 밭에서 온종일 작업에 매달려 채취하는 생고사리는 하루 평균 40~50㎏. 주로 전화 주문이나 대전공판장 등을 통해 출하하는데, kg당 6,000~7,000원을 받는다. 중국산보다 10배가 넘는 가격이지만 웰빙 바람을 타고 고사리 주문이 전국에서 쇄도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김씨는 "매년 4~7월까지 네 달 동안 생고사리를 채취해 3.3㎡당 1만원의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면서 "올해도 총 2,000여만원의 소득이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옥천 안내 고사리는 전국에서 으뜸으로 꼽힌다. 맑고 깨끗한 대청호변의 야트막한 산자락이 고사리 생태 조건에 가장 알맞은 기온차를 만들어 순과 줄기가 모두 곧고 싱싱하다. 삶으면 쫄깃하고 맛이 담백하다.
고사리는 봄, 가을 적정량의 퇴비와 물만 제 때 공급해주면 잘 자란다. 특별한 재배 기술이나 환경이 필요하지 않아 부녀자들도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안내면에는 김씨처럼 산자락의 휴경지를 활용해 생고사리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가 20여 가구 있다. 재배 면적은 총 20ha에 이른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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