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해저에 안티몬 90만톤 확인
일본 남단 가고시마(鹿兒島)만 해저에 희토류(희귀금속)의 일종인 안티몬이 대량 매장돼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안티몬은 반도체, 난연성 섬유, 의료기기 등의 재료로 쓰이는 금속으로, 일본은 현재 95% 이상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해 9월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에서 발생한 어선충돌 당시 희토류 수출제한을 무기로, 중국어선 선장 석방을 이끌어낸 바 있다.
신문에 따르면 오카야마(岡山)대, 도쿄(東京)대 공동조사단은 2만5,000년전 대분화를 일으킨 가고시마만 내 해저광물을 조사한 결과 수심 200m 해저에 두께 5m, 지름 1.5㎞ 영역에 퍼져있는 안티몬을 발견했다. 이 일대에 매장된 안티몬의 함유량은 6%가량으로, 중국 수입제품(0.5%)에 비해 경제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매장량은 90만톤에 달한다. 지난 해 일본에서 수입한 안티몬이 5,000톤임을 기준으로 하면 18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신문은 반면 안티몬에는 비소와 비슷한 수준의 독성이 있어 통상적 방법으로 채굴할 경우 바다를 오염시킬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어패류를 통해 인체에도 해를 끼칠 수 있어 당장 상용화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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