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가운데 8명은 임금피크제로 정년이 늘어난다면 임금이 20% 정도 깎이는 것도 감수할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직장인 353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정년 연장 대신 수용 가능한 임금삭감 폭은 '10% 미만'과 '10~20%'가 각각 43.1%, 36.7%로 나와 20% 미만 삭감을 감수하겠다는 의견이 약 80%에 달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회사에서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면 신청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58.6%로 집계됐다. 임금피크제란 정년을 일정 기간 늘리는 대신 임금은 특정 시점 이후로 차츰 줄여가는 제도로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11.2%의 기업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이번 조사 결과 나이가 많을수록 임금피크제를 신청하겠다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42.7%만이 임금피크제에 참여하겠다고 답했지만 30대는 64.2%, 40~50대는 65.1%가 동참 의사를 밝혔다. 희망하는 정년 연장 기간으로는 4~5년(55.0%)이 가장 많았고 2~3년(24.2%), 6년 이상(19.8%), 1년(1.0%) 등의 순이었다.
임금피크제 신청 의사와 별개로 제도 자체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71.4%는 찬성, 28.6%는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려면 노동조합이나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조사 결과 '근로자 개인이 원해 기업과 개별 합의가 이뤄지면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57.5%)는 답변이 '현행대로 하자'(42.5%)는 응답보다 많았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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