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간질성 폐렴은 10명 중 4명꼴 사망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으로 사망한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와 유사한 '원인불명(특발성) 간질성 폐렴' 사망자가 5년간 47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학술위원회가 대한결핵 및 호흡기 학회지에 발표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2003년 1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전국의 병원에서 원인불명의 '특발성 간질성 폐렴(IIP)' 진단을 받은 환자 2,186명 중 21.5%(472명)가 숨졌다. 일반적인 폐렴 환자 사망률이 1~5%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질환에 따른 환자 수를 보면 만성에 속하는 '특발성 폐 섬유화증(IPF)'이 1,685명(77.1%)으로 가장 많았고, '비특이적 간질성 폐렴(NSIP)' 261명(11.9%), '특발성 기질화 폐렴(COP)' 186명(8.5%)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폐 섬유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급성 간질성 폐렴(AIP)'은 24명(1.1%)이었는데 사망률이 41.7%로 가장 높았다. 급성 간질성 폐렴은 최근 발생한 임산부 사망의 원인으로도 지목된 질환이다. 2006년 11월 대한주산회지에 실린 길기철 가톨릭의대 산부인과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2003년과 2006년에도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산모가 이 질병으로 사망했다.
이밖에 특발성 폐 섬유화증 환자는 1,685명 중 사망자가 415명(24.6%), 생존자가 682명, 추적에 실패한 사례가 588명이었다. 또 특발성 기질화 폐렴과 비특이적 간질성 폐렴환자의 사망률은 각각 10.8%, 10.0%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연구팀은 급성 간질성 폐렴과 특발성 폐 섬유화증의 3년 생존율을 각각 57%, 62%로 추산했다.
질환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서 운동시 호흡곤란(67%), 기침(61%), 객담(32%)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발병 나이는 11세부터 94세까지, 평균 나이는 65세였다. 성비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가량 많았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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