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빙더(陳炳德)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경색돼 있던 양국간 군사협력이 해빙기를 맞이할지 주목된다. 일단 미국은 7년 만에 자국을 방문하는 천 총참모장 일행에게 명소관광은 물론 주요 미군기지까지 공개하는 등 극진한 대접으로 화해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천 총참모장을 비롯한 인민해방군 대표단 일행을 성대하게 맞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밤 워싱턴에 도착한 천 총참모장 일행은 22일까지 미국에 머물 예정이다.
천 총참모장 일행은 우선 도착 이튿날인 16일 워싱턴 일대 주요 명소 관광에 나서고, 밤에는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의 자택에서 열리는 리셉션 행사에 참석한다. 18일에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만난다. 미 국방부는 이례적으로 천 총참모장 일행에게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 네바다의 넬리스 공군기지 등 대표적 미군 기지도 개방키로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양국은 지난해 초 미국이 대만에 64억달러 상당의 첨단무기를 수출키로 결정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예정됐던 군사교류를 사실상 중단, 팽팽한 긴장관계에 빠져 들었다. 그러다가 올 1월 게이츠 장관의 방중 이후에 미중 정상회담, 제3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등 잇따라 대화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이번 멀린 미 합참의장의 초청에 천 총참모장이 응한 것은 중국도 불편한 군사 관계 청산을 원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미군 당국자는 “중국에 굽실대는 것이 아니라, 중국 인민해방군과 기본적 의사소통의 라인을 열어두기 위해 천 총참모장 일행을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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